금호타이어 화재, 천연 고무 이물질서 시작···핵심설비 전소

입력 2025.05.22. 15:06 강주비 기자
소화설비 정상 작동…매달 설비 점검
'대피방송 없었다' 의혹에 "3차례 진행"
핵심 공정 전소…"납품 차질 불가피"
"재가동 예측 어려워…시민께 송구"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운데)와 임직원이 전날 발생한 대형 화재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고무 가열 장비 내부 이물질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물질에 의한 스파크 등은 이전에도 간헐적으로 발생해왔던 만큼, 자동 소화설비와 점검 체계가 가동되고 있었지만 대형 화재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호타이어(금타)는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공장 면회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정련공정에 설치된 고무 가열 장비인 마이크로웨이브오븐(산업용 전자레인지) 내부에 천연 고무 원료에 섞인 나무 조각 등 이물질이 들어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금타에 따르면 화재 당시 공장에는 500여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발화 지점인 정련공정에는 34명이 있었다. 불이 난 직후 공장에 설치된 화재 자동감지기와 자동 CO₂ 소화약재 분사장치가 작동했고, 직원들도 소화전을 이용해 진화를 시도했으나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는 게 금타 측의 설명이다.

금타 측은 "초기 진화에 실패하고 연기가 급격히 확산하자 인명피해 최소화가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모든 직원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화재 당시 대피 방송이 없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금타 측은 "화재 직후 방제센터 직원이 '현장을 즉시 이탈하라'는 방송을 세 차례 실시했다"며 "해당 방송을 들었다는 직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마이크로웨이브오븐은 공장에 총 4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물질 유입으로 인한 소규모 발화는 연간 수차례 발생해왔다. 이에 대비해 금타는 자동 소화설비를 갖추고, 매달 안전 점검도 실시해왔다고 설명했다.

금타 측은 "소방 점검은 소방, 설비, 방제센터 관계자 등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매달 시행되고 있으며, 지난 4월 점검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면서도 "화재 당시 방화문이 실제로 정상 작동했는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재 피해는 생산 라인의 핵심 공정에 집중됐다. 다만, 공장 내부는 완진 이후에도 연기가 계속 남아 있어 진입이 불가능해 정확한 피해 규모 책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금타 측은 "정련, 압연, 압출, 재단 등 초기 4개 공정이 대부분 손실됐고, 특히 고무 배합을 담당하는 정련공정과 반제품 공정이 전소됐다"며 "후속 공정 역시 가동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생산 중단은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 차질로도 이어지고 있다.

금타 측은 "광주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공장에서 타이어를 대체 생산하고 있다. 공동 납품 제품의 경우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 등에도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며 "핵심 공정이 소실된 만큼, 정확한 생산 재개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로 피해를 겪은 광주 시민과 걱정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예기치 못한 사고였지만,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