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황룡전통시장 활성화 “아직까지 문제없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더본코리아와 협력해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던 전남 일부 지자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전남 22개 시군 등에 따르면 전남 지자체 중 더본코리아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강진군과 장성군 2곳이다.
우선 강진군은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110억원 규모의 '2024년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공모사업'에서 '남도 맛 1번지 강진음식타운 조성'으로 최종 선정됐다.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은 전국의 인구소멸위기 지역을 대상으로 민간기업의 전문적인 능력과 지자체의 협력을 통해 생활 인구 증가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을 살리는 사업이다.
강진음식타운은 '강진읍시장'과 '오감통'에 강진군 농수산물을 활용한 외식업 특성화 시설과 야외 취식 공간을 조성해, 방문객에게 야외 공연과 강진군 대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강진군은 이른바 '백종원 코인'에 탑승했지만 수많은 백 대표의 논란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다만 애초부터 더본코리아와 공모사업에 지원, 선정됐기 때문에 업체를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최근 이같은 논란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공모사업이기 때문에 업체를 바꾸거나 지자체 마음대로 사업을 축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더본코리아와 논의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며 사업 추진 시기나 방식 등을 논의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성군도 마찬가지로 더본코리아와 황룡전통시장 부활을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성군은 백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 부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자 지난해 6월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 9천678만원 규모의 황룡전통시장 활성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당시 백 대표도 예산전통시장을 살린 경험을 토대로 황룡시장 부활도 강조했다.
올해 초 한 차례 중단됐던 용역은 재개돼 다음달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전통시장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또 리모델링 사업은 절차에 따라 공모할 방침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이어지면서 군도 당혹스럽다. 현재 실무 부서에서 더본코리아측과 사업에 차질이 없게 긴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 군과 추진 중인 사업에서는 아직까지 문제가 없어 더본코리아와 계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용록 홍성군수와 최재구 예산군수, 허창덕 금산부군수, 강영석 상주시장 등 4개 지자체장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더본코리아와 민관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려는 지자체장' 명의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강진과 장성을 비롯해 강원 정선·인제, 충북 음성, 전북 남원, 경북 안동, 경남 통영·창녕 등 전국 14개 지자체가 동참했다.
이들은 더본코리아가 지역축제 수주 및 컨설팅 용역 비용으로 수 억대의 수익을 얻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특정 단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근거 없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로 인해 해당 지자체와 주민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며 "위기에 빠진 지역의 절박한 현실 속 민관협력은 여전히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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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흔든 금호타이어 화재···피해 접수 첫날 시민들 '북새통'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1층 송정보건지소에 마련된 '금호타이어 화재사고 주민 피해현황 접수처'를 찾은 시민들이 연기·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분진 때문에 차는 점박이가 됐어요. 목도 칼칼하고 피부도 가려워요."19일 오전 9시30분 찾아간 광주 광산구청 1층 송정보건지소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로 북적였다.이곳은 금호타이어 화재 사고로 인한 주민 피해를 접수받는 임시 창구다. 광산구와 금호타이어가 협의해 이날부터 10일간 '금호타이어 화재사고 주민 피해현황 접수처'를 운영하기로 했다.접수 첫날부터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방문한 주민들은 직원 안내에 따라 인적사항과 피해 일시·장소,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조사표에 꼼꼼히 기입했다. 공무원들은 "보건소 진료 없이도 의료 상담 가능합니다", "사진이나 영수증은 꼭 보관해 주세요"라며 바삐 움직였다.시민들이 호소한 피해는 두통, 목 따가움 같은 건강 문제부터 차량 분진, 영업 손실까지 다양했다. 의료 상담 창구를 찾은 한 여성은 "목이 칼칼하고 두통이 계속된다. 숨쉬기도 힘들다"며 "남편도 같은 증상이라 보건소 의사의 진료를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금은 눈이 따가운 정도지만, 나중에 후유증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말했다.차량 분진 피해 사례도 적지 않았다.19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1층 송정보건지소에 마련된 '금호타이어 화재사고 주민 피해현황 접수처'를 찾은 시민들이 연기·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차량 외관에 뿌연 가루가 내려앉았다는 주민 국중근(65)씨는 "비라도 오면 찌들어버릴까 걱정된다"며 "피해 보상을 위해 사진과 영상을 찍어놨지만, 분진이 잘 보이지 않아 세차도 못 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도 냄새가 배었는데 어디까지 보상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화재 현장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도 직격탄을 맞았다.객실 60개 규모의 호텔에서 전무를 맡고 있는 김모(55)씨는 "화재 당일엔 야구 경기도 있었고 이재명 대선 후보도 광주를 방문한 날이라 만실이었는데, 객실 60개 중 45개가 환불됐다. 다음 날 예약도 모두 취소됐다"며 "연기가 객실 안까지 들어와 전 직원이 창문에 테이핑까지 했지만 소용없었다.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19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1층 송정보건지소에 마련된 '금호타이어 화재사고 주민 피해현황 접수처'를 찾은 시민들이 연기·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행연(75)씨도 "17일엔 예약 손님이 전부 취소됐고, 내부에 재가 내려앉고 수족관엔 검댕이까지 떨어졌다"며 "주말 장사는 아예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접수 현장을 찾은 금호타이어 직원들은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거듭 사과했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접수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출하기 위한 절차이며, 향후 보상 절차는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표에 연락처를 남긴 시민들에게는 우선 연락드릴 예정"이라며 "보상 절차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시민 558명이 접수처에 방문했고, 총 1천127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인적 피해 535건, 물적 피해 436건, 기타 156건이다. 접수처는 오는 28일까지 운영되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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