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정거 불가피…사고 발생 위험 높아
법 강화했지만 우회전 사고는 여전
“횡단보도 이동·우회전 신호등 절실”

광주 도심 곳곳의 교차로가 우회전 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운전자들이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횡단보도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우회전 신호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교차로. 이곳 교차로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데다가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곳이라 운전자들 사이에서 교통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지목된다.
특히 김대중컨벤션센터 방면으로 우회전하는 차량들이 우회전하자마자 횡단보도를 마주해 급정거하다 보니 직진하는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도 갑자기 멈추는 차량에 깜짝 놀라곤 했다.
직장인 김성현(38)씨는 "우회전할 때마다 사고라도 날까 무섭다. 광주지역 교차로 대부분 우회전하자마자 횡단보도가 있는데 정말 위험하다"며 "횡단보도 위치를 조금만 이동해도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푸념했다.
같은 날 오후 찾은 광주 서구 금호동 광주 서구문화센터 앞 교차로의 상황도 비슷했다.
마찬가지로 금호2동 행정복지센터 쪽으로 우회전할 때 코너를 돌자마자 횡단보도가 있어 급정거하는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차량신호등과 보행신호등 모두 나무와 전봇대 등에 가려져 있어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7월 이곳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학생이 우회전하려는 차량에 치어 크게 다치기도 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이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호등 추가 설치를 요청, 광주경찰청 등이 현장을 확인한 뒤 차량 신호등을 추가 설치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처럼 광주 도심 곳곳 교차로가 우회전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법도 우회전 시 일시정지 의무를 부여하는 등 보행자 보호 의무를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차례 개정됐지만 여전히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실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 2022년 7월12일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광주지역 우회전 교통사고는 총 443건(사망 1명·부상 616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7월12일부터 12월31일까지 99건(0명·146명), 2023년 181건(0명·246명), 2024년 163건(1명·224명)으로 해마다 100여건씩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전자들은 우회전 신호등을 늘려야 한다고도 말한다. 애매한 우회전 기준보다 차라리 정상적으로 신호를 받고 움직이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날 기준 광주지역에 설치된 우회전 신호등은 광산구 송도로입구 교차로, 서구 극락초교 등 총 10곳(어린이보호구역 5곳)이다.
버스 기사 박모(55)씨는 "버스 같은 대형 차량은 즉시 차량을 멈추기 한계가 있는 등 우회전할 때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며 "사고 위험이 높은 교차로의 경우 횡단보도를 확실하게 옮기거나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우회전 신호등의 경우 교통체증 정도를 비롯해 도로 여건을 분석해 설치하고 있다. 규제시설이 많아지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며 "횡단보도 위치 조정은 반대 민원이 많아 쉽지 않다. 우회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홍보 활동에 더욱 힘쓰는 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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