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목욕·급격한 온도변화 주의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목욕 중 노인 돌연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몸이 약한 노인 뿐 아니라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이들 역시 목욕 중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5분께 여수시 안산동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70대 남성 A씨가 욕탕에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CPR 등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19일 오후 4시38분께 장성군 남면의 한 목욕탕에서도 80대 여성 B씨가 쓰러져 CPR 등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B씨가 급격한 온도변화에 쇼크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5일 오전 11시6분께 완도군 완도읍의 한 목욕탕에서는 C(81)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C씨는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C씨는 목욕탕 온탕에서 나온 직후 구토하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목욕 도중 쓰러져 숨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노인과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목욕탕 주의보가 내려졌다.
온수 목욕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시간 목욕이나 냉온탕을 오가는 등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를 겪게 되면 혈압의 변화로 인해 혈관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 고령자나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 순간적으로 심장과 뇌로 향하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히트 쇼크(Heat shock)'를 겪을 수 있다. 히트 쇼크를 겪으면 실신, 심근경색,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목욕탕이라는 환경 특성상 욕탕 내에서 쓰러지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목욕 시 보호자 동행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방 관계자는 "뜨거운 물에 오래 있으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위험하다"며 "특히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는 사우나, 목욕을 오래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고, 노인은 보호자의 동행 하에 목욕해 비상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5월 말부터 '여름'···평년보다 덥고 습할 듯 태풍 종다리의 북상으로 무더위 속 소나기가 내린 가운데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이 광주 북구 일곡동 한 공원 평상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올여름 더위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6월 초부터 평년 기온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건 당국은 온열질환 예방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15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동식 고기압과 남서쪽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5월26일부터 6월15일까지 3주 연속 광주·전남 지역 기온이 평년(18.3~21.7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수량은 대체로 평년(5~20㎜) 수준이거나 다소 많은 편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고온이 이어지면서 체감 더위는 더욱 심할 전망이다.더위가 앞당겨지면서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닷새 빠른 15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 500여개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 지자체가 참여해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매일 실시간으로 수집·공유하는 방식이다. 올해 감시체계는 9월 30일까지 유지된다.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기상청과 협업해 개발한 '온열질환 예측 정보'도 시범 제공된다. 최고기온과 체감온도, 습도 등을 분석해 전국과 시도별 온열질환 위험도를 4단계로 구분해 예보한다.한편, 지난해 여름 온열질환자는 3천704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34명이 사망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 · 스승의날 전통? 청탁금지법 위반?···대학원 찬조금 모금 논란
- · 짝짓기철 반달가슴곰 활동반경 5배 넓어져···법정탐방로 이용하세요
- · 여수해경, 200t급 신형 경비정 취역
- ·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 제주항공 대표 등 책임자 15명 고소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