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팀장 이미지 개선 및 전문성 강화 목적
지구대·파출소 경찰들 "취지 공감하나 방법 잘못"

경찰청(이하 본청)이 올해부터 치안을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관서의 순찰팀장이 되려면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자격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광주·전남경찰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본청은 순찰팀장의 전문성을 한층 높이기 위함이라고 시행 배경을 설명했지만 일선 지구대·파출소 경찰들은 겉으로 보이는 거로만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회의적인 분위기다.
2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본청 범죄예방대응국 지역경찰역량강화과는 지난 21일 내부 게시판에 '순찰팀장 자격제'를 시행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순찰팀장 자격제의 주요 내용은 지구대·파출소 순찰팀장을 희망하는 경찰들을 대상으로 지역경찰 실무역량 평가를 진행해 통과한 경찰들에게 순찰팀장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평가는 총 326문항(객관식 300문항·주관식 26문항)으로 구성된 문제은행에서 무작위로 출제된다. 문항은 주로 형법과 형사소송법, 지역관서에서 112 신고 출동 비중이 높은 가정폭력 및 교통사고 현장 조치 방안, 피해자 보호 조치, 압수물 관리 지침 등 현장 실무 중심으로 이뤄졌다.
응시 대상자는 지구대·파출소에 현재 근무 중인 경찰 중 순찰팀장 자격 취득을 희망하는 경찰로 평가는 분기마다 한 번씩 각 일선 경찰서별로 진행한다.
합격 기준은 60점 이상으로 평가 결과는 하반기 정기인사 때부터 바로 적용된다. 다만 올해 정년퇴직 예정인 1965년생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본청은 순찰팀장 자격제 시행을 통해 경찰 안팎 일각에서 "전문지식 없어도 할 수 있는 일" 등으로 비춰지는 이미지 개선과 동시에 순찰팀장의 현장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선 지구대·파출소 경찰들은 순찰팀장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시행 취지에 공감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성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오히려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주의 한 지구대에서 순찰팀장을 맡고 있는 A 경감은 "눈에 보이는 정량평가로 순찰팀장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전문성이 향상된다는 근거도 없다"며 "현장에서 오래전부터 요구한 인력 충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새로운 제도를 시행할 때는 공감대조차 형성하지 않고 밀어붙이기만 하는지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전남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B 경위는 “순찰팀장은 가장 중요한 능력은 팀원들을 하나로 모아 112 신고 출동 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다. 순찰팀장 자격제는 그동안 체득한 노하우는 전부 무시하는 제도다”며 “평가도 경찰서별로 따로 진행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문제은행 형식으로 출제한다지만 공정성은 어떻게 담보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현직 순찰팀장 대부분 조직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들인데 근무 이외의 시간에 평가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 등 부담이 늘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본청 지역경찰역량강화과 관계자는 "실무역량 평가에 통과했다고 무조건 팀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순찰팀장이 되는 자격요건 중 하나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며 "중·장기적으로 희망하는 근무지로 우선 배정하는 등 인센티브도 검토 중이다. 처음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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