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읽고 꼭 오고 싶어"
"위기의 민주주의 구한 데 감사"

"뼈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아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5월을 앞둔 시기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을 읽고 감명받아 5·18민주묘지까지 찾은 이들이 많았다.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광주를 찾아온 사람들은 신군부에 맞서 싸웠던 오월 영령들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며 오늘날 성공적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20일 오전 방문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비 내린 직후의 구름 낀 날씨였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개인은 물론 가족 단위, 단체, 일가친척이 모두 모여 민주묘지를 찾기도 했다.
참배광장을 지나 우뚝 서 있는 5·18민중항쟁추모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추모탑 양쪽에 있는 무장항쟁군상과 대동세상군상 등 여러 조형물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 듯 민주묘지 이곳저곳을 열심히 둘러보는 이도 있었다.
미리 참배를 예약해 놓은 이들은 보훈해설사의 지도 하에 오월 영령에게 묵념을 한 후 묘지를 둘러보고, 묘비 뒤편에 기록된 사람들의 메시지를 어루만지며 읽기도 했다.
일부 외국에서 온 이들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묘역을 둘러보고, 열사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들의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영국 길포드에서 온 유남이(45·여)씨는 "1980년생으로서 5월을 앞두고 영국인 남편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게 됐다. 의무교육부터 대학교까지 지속적으로 역사를 배워 왔고, 관심을 가져 왔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영국에서도 독서 클럽을 운영하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물론 여러 한국 도서를 소개해 왔다. 한국 역사의 큰 발자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온 이송재(65)씨는 "80년 5월 당시 대학생이자 5·18을 직접 맞닥뜨린 당사자인지라 더욱 다가오는 의미가 크다. 부활절을 맞아 교회 사람들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방문하게 됐다"며 "계엄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하마터면 우리의 일상을 빼앗길 수도 있었다.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각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시한번 여기 잠들어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복(35)씨는 "학생 때 이후로 처음 방문하는 것 같다. 한강의 소설을 최근에 읽었는데 감명을 받았고, 여러 시국이 겹치면서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며 "학생 때는 억지로 끌려온지라 역사적 의미 같은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는 책도 읽고, 계엄이나 탄핵 등 여러 사건도 거치면서 내 의지로 방문해 오월 영령들을 마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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