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1년, 다시 꺼낸 안전···참사 없는 세상을

입력 2025.04.17. 10:33 김종찬 기자
진도·목포 등 전국서 추모 행사
국민적 충격에도 안전불감증
실화 산불·땅꺼짐 등 잇단 발생
사회적 죽음 막을 의식 중요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이 사고 해역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식이 진도와 목포, 광주 등 전국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지역민들은 매년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원하고 있지만 안전을 등한시하는 사회적 인식으로 인한 인재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지난달 실화로 인한 대형 산불과 최근 지하철 공사로 인한 땅꺼짐 사고 등 '사회적 죽음'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최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발생한 대형 땅꺼짐(싱크홀)으로 1명이 숨지는 등 싱크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 50년 넘은 하수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같은 사고는 광주에서도 이어졌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45분께 광주 동구 지산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 지름 0.5m, 깊이 1.0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국은 즉시 해당 구간 도로를 통제하고, 공간을 되메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싱크홀 원인은 굴착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전날 내린 비로 주변 토사가 유실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인근에서는 5건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역대 최대 산불도 주민들의 실화로 시작됐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영남권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사망 30명, 부상 45명 등 모두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불 피해 면적은 모두 4만8천238㏊로 추정된다. 주택 3천여채, 국가유산 30건, 농업시설 2천여건 등 모두 6천여건의 시설 피해가 났다.

해당 산불 중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실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22일 불이 나자 최초 신고했던 50대 남성의 딸이 "증조부 산소에 불이 났다. 산소 근처 나무를 꺾다가 잘 안돼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날아가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을 확보, 해당 남성을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이로 인한 지역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봉수(51) 씨는 "지하철 공사가 벌써 5년째인데, 지반이 약해지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라며 "서울이나 부산처럼 대형 싱크홀이 터져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운전하는 것도 겁난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광주상주모임과 연대해 분향소를 운영 중인 어린이도서연구회 김은경 광주지부장은 "'잊힌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말이 있다. 세월호 참사도 안전을 뒤로한 채 이익을 얻으려는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모든 인재는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잊히며 생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