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충격에도 안전불감증
실화 산불·땅꺼짐 등 잇단 발생
사회적 죽음 막을 의식 중요

16일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식이 진도와 목포, 광주 등 전국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지역민들은 매년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원하고 있지만 안전을 등한시하는 사회적 인식으로 인한 인재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지난달 실화로 인한 대형 산불과 최근 지하철 공사로 인한 땅꺼짐 사고 등 '사회적 죽음'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최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발생한 대형 땅꺼짐(싱크홀)으로 1명이 숨지는 등 싱크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 50년 넘은 하수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같은 사고는 광주에서도 이어졌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45분께 광주 동구 지산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 지름 0.5m, 깊이 1.0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국은 즉시 해당 구간 도로를 통제하고, 공간을 되메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싱크홀 원인은 굴착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전날 내린 비로 주변 토사가 유실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인근에서는 5건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역대 최대 산불도 주민들의 실화로 시작됐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영남권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사망 30명, 부상 45명 등 모두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불 피해 면적은 모두 4만8천238㏊로 추정된다. 주택 3천여채, 국가유산 30건, 농업시설 2천여건 등 모두 6천여건의 시설 피해가 났다.
해당 산불 중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실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22일 불이 나자 최초 신고했던 50대 남성의 딸이 "증조부 산소에 불이 났다. 산소 근처 나무를 꺾다가 잘 안돼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날아가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을 확보, 해당 남성을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이로 인한 지역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봉수(51) 씨는 "지하철 공사가 벌써 5년째인데, 지반이 약해지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라며 "서울이나 부산처럼 대형 싱크홀이 터져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운전하는 것도 겁난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광주상주모임과 연대해 분향소를 운영 중인 어린이도서연구회 김은경 광주지부장은 "'잊힌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말이 있다. 세월호 참사도 안전을 뒤로한 채 이익을 얻으려는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모든 인재는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잊히며 생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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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부터 '여름'···평년보다 덥고 습할 듯 태풍 종다리의 북상으로 무더위 속 소나기가 내린 가운데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이 광주 북구 일곡동 한 공원 평상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올여름 더위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6월 초부터 평년 기온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건 당국은 온열질환 예방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15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동식 고기압과 남서쪽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5월26일부터 6월15일까지 3주 연속 광주·전남 지역 기온이 평년(18.3~21.7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수량은 대체로 평년(5~20㎜) 수준이거나 다소 많은 편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고온이 이어지면서 체감 더위는 더욱 심할 전망이다.더위가 앞당겨지면서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닷새 빠른 15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 500여개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 지자체가 참여해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매일 실시간으로 수집·공유하는 방식이다. 올해 감시체계는 9월 30일까지 유지된다.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기상청과 협업해 개발한 '온열질환 예측 정보'도 시범 제공된다. 최고기온과 체감온도, 습도 등을 분석해 전국과 시도별 온열질환 위험도를 4단계로 구분해 예보한다.한편, 지난해 여름 온열질환자는 3천704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34명이 사망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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