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 개인·단체 부스 조성
씻김굿·공연 등 문화·예술로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분향소와 함께 예술인행동장, 광주기억문화제 등 행사가 열려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16일 오후 방문한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은 수많은 행사 부스와 현수막, 분향소를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12일부터 광장 한편에 마련돼 있던 '기억하고 행동하는 광주시민분향소'는 헌화와 분향을 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304명의 희생자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단상에 헌화와 분향 후 고개숙인 시민들은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듯 희생자들의 사진을 한참동안 바라보곤 했다.

분향소 옆 부스에는 '어린아이였던 제가 벌써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1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벌써 11년이라니,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등 내용이 담긴 추모 글이 걸려 있었다.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시간인 이날 오후 4시16분께 예술인 행동장이 막을 열었다.
행사에는 지역 30여개 개인·예술단체가 참여했고, 퍼포먼스와 노래 공연으로 시작해 비닐 깃발 그리기, 시낭송, 동그라미 춤, 춤굿 등 다양한 예술 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10여개의 부스에서 미술 작품과 공예 체험, 편지 남기기, 카페 등을 운영하며 참가자들과 함께 아픔과 먹먹한 마음을 나눴다.
분향소와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의 슬픔을 토로했다.
고재욱(56)씨는 "1년 1년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세월호 이후에도 사회적 참사는 끊이지 않아 참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진도와 목포를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가는 것이 느껴진다. 나라도 계속 기억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11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기 있는 이들의 시간은 모두 멈춰 있다. 여기 민주광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모두를 기억하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유환(68)씨는 "거의 손주뻘 되는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지 11년이 흘렀다. 만약 살아 있었다면 어엿한 사회인으로 지내고 있을 시간이다"며 "이런 슬픈 일에 정치나 진영논리 같은 게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후 6시50분께부터는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이 주최하는 '광주기억문화제'가 진행됐다.

기억문화제는 박성언 예술인의 공연을 시작으로 기억식과 함께 푸른솔합창단의 공연, 단체사진 촬영 등 행사가 오후 9시까지 진행됐다.
이날 광주시도 시청 게양대에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세월호 노란 깃발'을 걸고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공직자들은 이날 오전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11주기 시민합동분향소'에서 묵념한 뒤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5월 말부터 '여름'···평년보다 덥고 습할 듯 태풍 종다리의 북상으로 무더위 속 소나기가 내린 가운데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이 광주 북구 일곡동 한 공원 평상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올여름 더위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6월 초부터 평년 기온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건 당국은 온열질환 예방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15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동식 고기압과 남서쪽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5월26일부터 6월15일까지 3주 연속 광주·전남 지역 기온이 평년(18.3~21.7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수량은 대체로 평년(5~20㎜) 수준이거나 다소 많은 편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고온이 이어지면서 체감 더위는 더욱 심할 전망이다.더위가 앞당겨지면서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닷새 빠른 15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 500여개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 지자체가 참여해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매일 실시간으로 수집·공유하는 방식이다. 올해 감시체계는 9월 30일까지 유지된다.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기상청과 협업해 개발한 '온열질환 예측 정보'도 시범 제공된다. 최고기온과 체감온도, 습도 등을 분석해 전국과 시도별 온열질환 위험도를 4단계로 구분해 예보한다.한편, 지난해 여름 온열질환자는 3천704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34명이 사망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 · 스승의날 전통? 청탁금지법 위반?···대학원 찬조금 모금 논란
- · 짝짓기철 반달가슴곰 활동반경 5배 넓어져···법정탐방로 이용하세요
- · 여수해경, 200t급 신형 경비정 취역
- ·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 제주항공 대표 등 책임자 15명 고소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