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출발·급가속 불가피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
차선 걸쳐 정차하기도
市 “유사 사례 살펴 조치”


광주 도심 곳곳의 시내버스 정류장이 도로 여건상 교통사고 위험이 커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음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좌회전을 하려면 곧바로 차선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차선을 변경하고자 급출발이나 급가속을 할 수밖에 없는 기사들 때문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8일 광주 남구 서동 대성초교 정류장(향교 방면).
편도 3차선 도로에 설치된 이곳 정류장에는 충장로 방면으로 가는 5개 노선(급행 2개·간선 2개·지선 1개)의 시내버스가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문제는 승객을 태우고 다시 출발할 때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정류장에 멈추는 5개 노선버스 모두 다음 정류장으로 가려면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정류장과 차량 신호등이 불과 10m 거리로 너무 가까워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아찔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버스가 3차선에서 좌회전이 가능한 1·2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려고 방향지시등을 켜도 뒤따라오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비켜주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류장에 멈출 때부터 버스 머리를 2차선 쪽으로 들이미는 버스들이 많았다. 승객들이 자리에 앉기 전 급출발과 급가속을 하는 것은 일상이었다. 우회전만 가능한 3차선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는 기사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에 광주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광주시에 운행 중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며 정류장 이설을 요청했고, 광주시도 올해 1월 안에 정류장을 30m 후방으로 옮긴다고 했으나 아직 이전되지 않았다.

한 버스기사는 "차량 통행량이 많다 보니 차선을 변경하기가 쉽지 않다. 끼어들려고 급하게 출발하다가 승객이 넘어지기라도 하면 오롯이 기사 책임이다"며 "분명 정류장을 뒤쪽으로 옮긴다는 안내문을 봤었는데, 어느 순간 말도 없이 사라졌다. 사고 위험이 큰 만큼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찾은 남구 주월동 주월중입구 정류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편도 3차선 도로에 설치된 이곳 정류장은 총 6개 노선(간선 4개·지선 2개)의 시내버스가 통과하는데, 이 중 지선 1개 노선의 버스가 정류장 50m 앞에서 좌회전해야 하다 보니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야 했다.
특히 이 도로는 1차선만 좌회전이 가능한 곳이라 한꺼번에 2개 차선을 변경해야 해 버스기사들은 골머리 앓고 있었다. 정류장에 들어설 때부터 2차선에 비스듬하게 멈추거나 승객이 탑승하자마자 문도 닫지 않고 출발하는 경우도 자주 보였다.
봉선동 주민 박현숙(67·여)씨는 "버스를 탈 때마다 기사들이 급하게 출발하는 편이다.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며 "아마 좌회전해야 하는데 뒤에서 차량들이 빠르게 와서 그런 것 같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대성초교 정류장의 경우 버스조합 요청처럼 이설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돼 1천만원을 들여 용역을 진행 중이다"며 "차선 변경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있는 정류장이 또 없는지 버스조합 등과 함께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영상=손민아기자 minah868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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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험 필요한 지·파 '순찰팀장', 필기 선정은 탁상행정" 경찰들 반발 경찰청(이하 본청)이 올해부터 치안을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관서의 순찰팀장이 되려면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자격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광주·전남경찰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본청은 순찰팀장의 전문성을 한층 높이기 위함이라고 시행 배경을 설명했지만 일선 지구대·파출소 경찰들은 겉으로 보이는 거로만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회의적인 분위기다.2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본청 범죄예방대응국 지역경찰역량강화과는 지난 21일 내부 게시판에 '순찰팀장 자격제'를 시행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순찰팀장 자격제의 주요 내용은 지구대·파출소 순찰팀장을 희망하는 경찰들을 대상으로 지역경찰 실무역량 평가를 진행해 통과한 경찰들에게 순찰팀장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평가는 총 326문항(객관식 300문항·주관식 26문항)으로 구성된 문제은행에서 무작위로 출제된다. 문항은 주로 형법과 형사소송법, 지역관서에서 112 신고 출동 비중이 높은 가정폭력 및 교통사고 현장 조치 방안, 피해자 보호 조치, 압수물 관리 지침 등 현장 실무 중심으로 이뤄졌다.응시 대상자는 지구대·파출소에 현재 근무 중인 경찰 중 순찰팀장 자격 취득을 희망하는 경찰로 평가는 분기마다 한 번씩 각 일선 경찰서별로 진행한다.합격 기준은 60점 이상으로 평가 결과는 하반기 정기인사 때부터 바로 적용된다. 다만 올해 정년퇴직 예정인 1965년생은 평가에서 제외된다.본청은 순찰팀장 자격제 시행을 통해 경찰 안팎 일각에서 "전문지식 없어도 할 수 있는 일" 등으로 비춰지는 이미지 개선과 동시에 순찰팀장의 현장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일선 지구대·파출소 경찰들은 순찰팀장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시행 취지에 공감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전문성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오히려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광주의 한 지구대에서 순찰팀장을 맡고 있는 A 경감은 "눈에 보이는 정량평가로 순찰팀장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전문성이 향상된다는 근거도 없다"며 "현장에서 오래전부터 요구한 인력 충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새로운 제도를 시행할 때는 공감대조차 형성하지 않고 밀어붙이기만 하는지 답답하다"고 푸념했다.전남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B 경위는 “순찰팀장은 가장 중요한 능력은 팀원들을 하나로 모아 112 신고 출동 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다. 순찰팀장 자격제는 그동안 체득한 노하우는 전부 무시하는 제도다”며 “평가도 경찰서별로 따로 진행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문제은행 형식으로 출제한다지만 공정성은 어떻게 담보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현직 순찰팀장 대부분 조직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들인데 근무 이외의 시간에 평가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 등 부담이 늘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본청 지역경찰역량강화과 관계자는 "실무역량 평가에 통과했다고 무조건 팀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순찰팀장이 되는 자격요건 중 하나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며 "중·장기적으로 희망하는 근무지로 우선 배정하는 등 인센티브도 검토 중이다. 처음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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