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0대·전남 9대…순천 54년째·최소 28년 운항
“적정 시기 교체 위한 지자체 적극적 감시 필요”
고령 조종사 안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군에서 노후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도 대구에서 노후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해 광주·전남지역에서도 헬기 추락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운용 중인 산불 진화 헬기도 운항 기간이 대부분 30년을 넘었기 때문이다. 산불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산불 초기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헬기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준 광주시와 전남도가 사용 중인 산불 진화 헬기는 광주 0대, 전남 9대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자체적으로 헬기를 보유하고 있는 산림청과 다르게 민간업체로부터 헬기를 임차해 산불 진화에 사용하고 있다.
임차 헬기가 없는 광주는 산불이 나면 산림청에 헬기를 요청하거나 발생 지역 인근 지자체로부터 헬기를 빌린다.
권역을 나눈 전남은 여수·순천·나주시를 비롯해 곡성·보성·강진·장성·신안·완도군 등 9개 시·군에 계류장을 두고 1대씩 운용 중이다.
문제는 전남에서 운용 중인 9대 모두 정부가 정한 노후 분류 기준인 운항 기간 20년을 훨씬 초과했다는 점.
전남에서 가장 오래된 헬기는 순천 계류장에 있는 헬기로 지난 1971년 제작돼 올해로 54년째 사용하고 있다.
이어 보성군 계류장의 헬기가 1980년 제작돼 올해 45년으로 두 번째로 오래됐으며, 강진군(1981년·44년), 나주시(1990년·35년), 여수시·완도군(1993년·32년), 장성군(1994년·31년), 신안군(1995년·30년), 곡성군(1997년·28년)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헬기마저 정부가 정한 운한 기간을 8년이나 초과한 실정이다.
실제 전날 오후 대구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A(74)씨가 숨졌다. A씨가 몰던 헬기는 지난 1981년 제작된 44년 된 기종이었다.
또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경북 의성군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B(73)씨가 사망했다. B씨가 운전한 헬기도 지난 1995년 생산된 30년된 기종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임차해서 사용 중인 헬기 9대 모두 엔진을 비롯한 내부 부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꾸준히 점검도 받는 만큼 기체가 오래됐다고 해서 운항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기체 노후화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민간업체가 제때 정비하는 것이 취약한 부분이 있는 만큼 지자체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동 세한대학교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헬기 등 항공기의 경우 자동차와 다르게 일정 기간에 다다르면 부품에 결함이 있든 없든 교체해야 한다. 헬기의 도입연도만 놓고 사고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헬기를 보유 중인 민간업체들이 산림청과 다르게 제때 정비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지자체가 업체의 헬기 관리를 적극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조종사 모두 70이 넘은 고령자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산불 진화 헬기의 경우 운전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무의식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종사들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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