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식 앞두고 산불 비상···광주·전남 특별경계근무 돌입

입력 2025.03.27. 17:35 강주비 기자
최근 5년간 211건…40% '실화'
청명·한식 입산객 늘어 위험↑
집중 순찰·불법 소각 당속 등
전남 봄축제도 줄줄이 '취소'
지난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7일째 이어진 경남 산청군 산불이 지리산 국립공원 방향으로 더 확산되면서 전남도가 산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명·한식을 앞두고 있는데다, 봄철 입산객 증가로 인한 화재 발생도 늘고 있어 광주시와 전남도가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레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경남 지역 대형 산불 대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1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주왕산(피해면적 1천㏊)과 지리산(200㏊)까지 번지자 광주소방본부는 차량 38대·인력 281명, 전남소방본부는 차량 73대·인력 199명을 현장에 파견해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비는 내리지 않아 산불을 억제하지 못한 채 강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명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입산이 늘어나는 청명·한식까지 앞두고 있어 광주시와 전남도가 산불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광주·전남 지역 산불 발생 건수는 2020년 38건, 2021년 33건, 2022년 59건, 2023년 63건, 2024년 18건 등 총 211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40%가 입산자 또는 성묘객 실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묘객 및 상춘객 등이 증가하는 4월4~5일 청명·한식에는 산불 위험도가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소방안전본부는 해당 기간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키로 했다.

우선 화재 취약지역을 집중 순찰하고 비상연락망 유지 및 소방력 가동 상태를 100% 유지해 초기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광주소방본부는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인 4월15일까지 주말마다 영농부산물과 쓰레기 불법 소각을 집중 단속하며, 입산통제구역 무단출입 및 인화물질 소지 등 위법행위도 계도한다.

또 원효사 입구 등 주요 등산로 6개소에 소방력을 전진 배치하고, 공원 및 산불취약지역 등을 중심으로 자체 화재예방홍보 캠페인도 실시한다. 산불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불법 소각도 강력히 단속한다.

전남도와 전남소방본부도 입산 통제 14만 1천㏊, 등산로 700㎞를 폐쇄하고 4월 15일까지 도·시군 공무원, 산불전문진화대, 산불감시원 등을 투입해 예찰 강화, 산림 인접지 불법 소각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영남 산불 피해가 커지면서 전남 지역 봄 축제도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28일 구례 300리 벚꽃축제는 개막식을 취소하고 프로그램을 축소했으며, 29~30일 개최 예정이었던 보성벚꽃축제도 취소됐다. 29일 개막하는 진도 신비의바닷길 축제 역시 취소를 검토 중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라며 "시군 공무원 직원들은 마을단위까지 현장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산불 예방을 위해 소각행위 금지 등에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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