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경제적 기준 벗어나 고립감 중심
1년 만에 고위험군 29.4% 감소 성과

고립된 이웃을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1313이웃살핌' 사업이 마을에 따뜻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방문한 광주 광산구 도산동 자원봉사캠프 '들락날락센터'에서는 한글 공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순철(85) 할머니는 공책 네모 칸을 따라 빼곡하게 쓴 글자들을 손으로 짚으며 반복해 읽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흥숙(55) 씨는 이 할머니와 눈을 맞추며 "대단하다"며 연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광산구의 '1313이웃살핌' 사업을 통해 만난 '이웃단짝'이다. 1313이웃살핌은 이웃지기 1명이 위기가구 3세대를 돌보고, 1세대에는 이웃단짝 3명이 함께하는 모델로, 고립 가구를 발굴하고 이웃 관계망을 형성하는 사업이다.
이 할머니는 이 사업 덕분에 난생처음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 할머니는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웃단짝인 김 씨가 계속 격려해줬다"며 "진짜 친구가 생긴 기분"이라고 웃어 보였다.
1313이웃살핌은 단순히 후원 물품을 배달하거나 명절 안부 전화를 하는 기존 이웃돌봄과는 다르다. 마을 이웃지기가 살핌이웃을 직접 발굴하고, 관계를 맺어 자연스럽게 사회에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같은 취약계층에 한정되지 않는다. 연령이나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이 사회적 고립감이 높은 이들을 포괄한다.

박인아 1313이웃살핌 지원관은 "이웃지기들은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는다"며 "그들의 욕구를 존중하며 필요한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웃지기들의 노력 덕분에 살핌이웃의 삶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이웃지기와 만난 뒤 일자리를 찾은 이도 있고, 기타 연주를 배우고 싶어 했던 이는 마을 축제 무대에 오른다. 중장년 살핌이웃 두 명은 서로 친구가 돼 함께 사회활동수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년째 이웃지기로 활동 중인 박애심(54)씨는 "몇몇 살핌이웃들은 서로 '언니', '동생' 하며 지내는 막역한 사이가 됐으며, 이웃지기가 된 이들도 있다"며 "드러나지 않았던 고립 가구를 발굴하고, 서로 살피다 보면 모두가 안부를 묻는 따뜻한 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13이웃살핌의 성과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광산구가 지난해 살핌이웃 301명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사회적 고립감(고독사 위험도)을 측정한 결과, 1차 조사 대비 2차 조사에서 고위험군이 2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산구는 앞으로 이웃지기 역량 강화 교육과 자조 모임 공모사업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선미 광산구 복지연계팀장은 "현재 1313이웃살핌 사업에 35개 기관과 마을 주민 200여명이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가 지난해 실시한 고독사 위험군 전수조사 결과, 광주 내 고독사 위험군은 4만8천572명, 이 중 고위험군은 783명으로 확인됐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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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방류수로 반도체 용수 100% 충당 가능··· 영산강 1급수화도 실현”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은 AI이미지.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추진하는 시민모임’(공동대표 김강렬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반도체 용수 문제는 하수 방류수를 활용하면 100%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가 추진 중인 댐 증설이나 농업용수 전환 등 기존 방안의 한계를 지적했다.이들에 따르면 하수 방류수, 수돗물보다 미네랄 적어 초순수 제조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시민모임은 하수 방류수가 수돗물보다 미네랄 이온(나트륨 등)이 적어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초순수(UPW)’ 제조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수돗물이나 강물에는 지층을 거치며 녹아든 무기 이온이 많아 제거가 까다로운 반면, 하수 방류수는 이미 1·2차 처리를 거쳐 고성능 역삼투막(RO)과 초여과막(UF)을 통과하면 이온 및 유기물(TOC)의 99.5% 이상이 분리된다는 설명이다.기후부의 “오염물질이 많아 초순수를 못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RO 기술의 분리 성능을 간과한 오류”라며, 잔류 유기물은 생물활성탄(BAC)과 고도산화공정(AOP), 염류 및 중금속은 RO·NF 필터 등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충분히 정화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무엇보다 해외 및 국내 대기업 실증사례가 풍부하고 3조 원 절감 효과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의 ‘뉴워터(NEWater)’가 생산량의 80% 이상을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 반도체 팹에 초순수 원수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화성·동탄·오산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고도 정수해 하루 수십만 톤씩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 투입하고 있어 이미 기술적 검증이 완료된 상태다.또한 시민모임은 광주 하수처리장과 반도체 공단 간 거리가 2km 이내여서 1년 안에 도수관로 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타 지역 댐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한 100km 길이의 도수관로 건설과 동복댐 제방 증고 등에 소요되는 약 3조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영산강 1급수화 및 ‘필터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에서 발생하는 하루 약 65만 톤의 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재활용할 경우,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줄여 영산강의 ‘1급수화’도 덤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수처리와 반도체 크린룸, 폐수 처리에 핵심적인 ‘필터(Membrane)’ 산업을 광주의 전략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터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창업(이익환원제) 방식으로 창출된 이익을 통해 전국 하수처리장에 필터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영산강을 넘어 전국 4대강의 1급수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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