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건물이 풍기는 옛스러움 이유
1950~80년대 분위기 잘 보존도 한 몫

전남대·광주극장·벌교터미널·옛 장흥교도소 등 광주·전남지역 곳곳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십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오래된 건물이 풍기는 옛스러운 분위기 때문이다.
2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방영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일부 장면이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에서 촬영됐다.
드라마 속에서 전남대 광주캠퍼스는 주인공의 딸이 다니는 서울대학교로 묘사됐다. 인문대학 1호관 앞과 약학대학 앞이 등장한다.
전남대 광주캠퍼스는 70여년의 역사 속에 근대와 현대식 건물 100여개가 공존하고 있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많이 꼽히고 있다.
특히 인문대학 1호관의 경우 전남대 광주캠퍼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국가등록문화재로도 지정돼 있다.
정문에서 용봉관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길과 5천500평 규모를 자랑하는 호수인 용지 등도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
'폭싹 속았수다' 외에도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tvN 드라마 '계룡선녀전',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화려한 휴가' 등도 전남대 광주캠퍼스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했다.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인 동구 충장로 광주극장도 '폭싹 속았수다' 속 주인공의 딸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깐느극장으로 그려졌다.
광주극장은 1935년 10월 개관해 올해로 90년째를 맞았다. 지난 1968년 1월 화재로 전소됐다가 재건축됐으며, 2002년부터는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살인자의 기억법', '극비수사', '피끓는 청춘' 등이 촬영됐다.
동구는 광주극장이 오래된 만큼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 사업 활용해 다양한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영사기와 스크린, 마스킹 커튼 등 상영관 내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할 수 있도록 고향사랑기부금 2억2천만원을 광주극장에 전달했다.
또 화장실과 에어컨, 좌석 등은 교체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정부와 광주시에서 사업비를 교부받을 수 있도록 광주극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보성의 벌교공용버스터미널도 촬영지로 인기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용산시외버스터미널로 탈바꿈됐으며, 1971년 대한항공 민항기 납북 미수 사건을 다룬 영화 '하이재킹'에서는 속초공항으로 활용됐다.

벌교터미널의 경우 민간 사업자가 손해가 심해 더 운영을 못 하겠다고 손을 떼면서 보성군이 인근 태백산맥문학관 옆 공터에 터미널 신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애초 민간 사업자로부터 터미널 부지 전체를 매입해 운영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가격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다.
전남도에 군 관리계획 변경 심의를 요청한 보성군은 승인을 받는 대로 터미널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벌교터미널은 민간 사업자 소유라 별도의 활용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밖에도 조선대학교, 옛 장흥교도소 등 광주·전남지역 곳곳이 촬영지로 선택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 곳곳의 오래된 건물이 고풍이 있어 1950년대에서 1980년대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다"며 "건물이 오래됐지만 상대적으로 보존도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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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으로 못 버텨" 광주 특수교육실무사들 처우 개선 촉구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특수교육 현장에서 장애학생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광주 지역 특수교육실무사들이 열악한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광주지부 특수교육실무사분과는 18일 성명을 내고 "특수교육실무사는 '보조'라는 낙인과 차별을 겪고 있다"며 "방학이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기본급조차 사라지고, 산재로부터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수당은 지역마다 들쑥날쑥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단체는 특수교육대상자가 매년 증가하고 통합교육이 확대되는 현실을 반영해 국가 차원의 책임과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교육부의 '2024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특수교육대상자는 11만5천610명에 달한다. 이 중 73.7%인 8만5천220명이 일반학교에 통합돼 있다. 특수학급 수도 1만9천582개로 증가하는 등 통합교육이 강화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실무 인력은 한시적 채용에 그치고 지역별 수당 격차나 방학 중 비근무 등 구조적인 차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특수교육실무사들은 화장실, 운동장, 급식실 등 학교 전역에서 장애학생을 전방위로 지원하지만, 법적으로는 '교사 지시에 따른 보조 역할'로만 규정돼 실질적 역할과 제도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비판도 나온다.단체는 "특수교육은 제도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으로 완성된다"며 "정책은 쏟아지지만, 그 정책을 실현할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특수교육지원 인력을 별도로 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은 배정되지 않았고 교육청은 손을 놓고 있다"고 꼬집었다.13년차 김태경 특수교육지도사는 "동료 한 명은 얼린 물통에 맞아 뇌진탕 치료를 받았고, 또 다른 동료는 큰 남학생을 지원하다가 깨물려 허벅지 살을 떼어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며 "최소한 정부 당국이라도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보람으로만 버티라 하지 마라"면서 "약한 아이들 곁일수록 더 안전하고 더 풍성해야 하며, 연대와 연결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가의 교육복지 책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단체는 특수교육 재정 및 인력 확충, 특수교육법 시행규칙 개정, 방학 중 무급·수당 격차 해소, 산재법 전면 적용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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