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계 모두 반려했지만···광주지역 의대생 '요지부동'

입력 2025.03.23. 16:54 한경국 기자
대학 강수에도 갈등 여전해
조선대 의대생 서명운동 실시
절반 이상 "부당한 학생탄압"
고·연대서는 복귀 기류 포착
광주서도 복귀바람 불까 기대
텅빈 의과대학 강의실 모습. 한경국기자

휴학계 반려했지만 돌아온 광주지역 의대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의대생들에게 휴학계 반려 의지를 전달했음에도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에 복귀한 의대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전남대는 21일, 조선대는 19일까지 휴학계 반려를 마무리하고, 마감 기한이 경과하면 대학은 학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귀하지 않으면 유급이나 제적 처리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강수에 일부 학생들이라도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휴학 신청자는 여전했다. 전남대 의대생은 893명 중 697명, 조선대 의대생은 878명 중 689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다.

전남대는 24일, 조선대는 28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할 방침이지만 갈등의 골은 여전해 우려된다.

전국 40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최근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 의료계, 학생과 많은 소통의 노력해왔음을 밝히며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 3천58명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고 호소했지만, 의대생은 냉담한 반응이다.

의대생들은 휴학계 반려를 부당한 학생탄압이라고 여기고, 서로 연대해 보호하자는 취지로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조선대 의대생은 지난 21일 자정 기준 878명 중 580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등 상당수 학생들이 돌아갈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의대생A씨는 "조선대는 아직 제적 협박은 없었으나, 언제라도 타학교처럼 협박이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며 "전남대 역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휴학 의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복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의대생 복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복귀하는 등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가 전국 곳곳에 퍼진다면 복귀하는 광주지역 의대생들도 생겨날 것으로 짐작된다.

대학 관계자는 "지금까지 학생들은 행동으로 충분히 의사표현을 했다. 더 길어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된다"며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최대한 기다려 볼 생각이다. 약속된 기한까지 달라지지 않으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내세울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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