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프로야구 개막전 이모저모]야구가 살린 경기장 상권···상인들 '함박웃음'

입력 2025.03.22. 15:02 강주비 기자
기아 성지 청와대 대기 1시간
치킨 등 포장, 배달 밀리고
인근 마트도 덩달아 '특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22일 오전 11시께 기아 팬들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 북구 '청와대' 앞에서 야구 관람객들이 음식점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22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팬들이 몰리며 식당, 치킨집, 마트 등 곳곳에서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기아 팬들의 성지로 불리는 '청와대' 식당 앞은 오전 11시부터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도로 건너편까지 늘어선 줄에는 최소 50명이 넘는 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10대 아들과 함께 온 정창조(49) 씨는 "택시 기사님이 기아 유니폼을 보고 '기아 팬이라면 점심은 꼭 청와대에서 먹어야 한다'고 추천해줬다"며 "사람이 많을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대기자가 많을 줄 몰랐다.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아들이 좋아할 생각에 기다려볼 것"이라고 전했다.

5년 차 기아 팬인 장윤서(22)씨는 "평소 홈경기 때마다 자주 찾는 곳인데, 오늘은 사람이 두 배는 많다"며 "배가 고파 다른 가게를 찾아보려 했지만, 기아 선수들이 추천한 맛집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다른 동네로 가자니 택시가 잡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아쉬워했다.

경기장 앞 천막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한 손님이 떠나자마자 또 다른 손님이 찾아왔고, 테이블에 높게 쌓아둔 치킨 박스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프랜차이즈 치킨을 판매하는 김모씨는 "오전 10시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통 경기 시작 직전에 주문이 밀리는데, 오늘은 훨씬 이른 시간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해 기아의 우승 덕에 하루 100마리를 팔아본 적도 있다. 개막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올해도 경기장이 북적이는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장 인근에서 배달 전문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성윤서(39)씨는 "가게 문을 열자마자 배달 주문이 밀려들었다"며 "개막전 덕분에 매출이 평소보다 30~40% 이상 올랐다.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주변 상권 전체가 활기를 띠는데, 지난해 기아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22일 오전 11시께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노점상 주변에 팬들이 줄을 서 있다.

마트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었다. 음식을 포장한 경기 관람객들이 음료수와 술을 사러 마트를 찾기 때문이다.

10년째 마트를 운영하는 김혜경(61)씨는 "야구 경기가 있는 날엔 음료수와 맥주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며 "경기장 주변에서 자리를 못 잡은 팬들이 마트 앞 벤치에서 음식을 먹고 가기도 한다. 덕분에 음료수뿐 아니라 다양한 물품들이 팔려 매출이 크게 올랐다. 경기 덕분에 장사가 잘돼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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