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맞나요···신호등 고장에 불법주정차 만연해 위험

입력 2025.03.16. 14:23 차솔빈 기자
■우리 아이 등굣길이 불안하다- 안전치 못한 스쿨존 현주소
③ 단속장비도 없는 일곡동 서일초 후문
후문 신호등 시간 짧고 고장 나 표시 안 돼
카메라 설치 차일피일…학생·주민 안전 외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서일초등학교 후문 골목길.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불법주차가 만연해 지나가는 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해 달리고 있다.

광주 일곡동의 한 스쿨존 구간이 신호등 고장과 만연한 불법주정차, 과속카메라의 미설치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등하교길 안전은 물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특히 '민식이법' 제정 5년이 지났지만 관할 지자체는 주정차 단속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경찰은 과속 카메라 설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지역민 안전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6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서일초등학교 후문 골목길. 불법주정차차량이 만연한 것은 물론, 인근 운전면허학원의 도로주행 코스인지라 차량 통행도 잦았다.

16일 방문한 광주 북구 일곡동 서일초등학교 후문

이곳 서일초등학교는 정문 큰길은 물론 후문 골목길까지 모두 스쿨존으로 지정돼 있고, 골목길의 경우 서일초등학교 후문부터 서일어린이공원까지 약 250m 구간이 스쿨존이다.

스쿨존인 만큼 도로 표지와 스쿨존 안내 표지판, 주정차금지 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고, 전 구간 주정차 금지구역이다.

이곳은 2천세대 이상이 사는 4개 아파트 단지가 맞닿아 있고, 인근 운전면허 학원의 도로주행 코스로도 지정돼 있어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잦았고, 불법주정차도 만연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아파트단지에서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이들이 단지를 빠져나와 길가에 주차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고, 마트와 치킨집 등을 방문하는 이들이 가게 앞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불법주정차 단속 CCTV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정문의 큰길은 지난 2016년에 설치된 불법주정차 단속용 회전 CCTV가 있었지만, 이곳 후문 골목길까지는 촬영 범위가 닿지 않았고, 골목길 진입로에 있는 CCTV는 횡단보도를 촬영하는 어린이 보호용 CCTV이라 단속 역할을 하지 못했다.

2차로 도로 양쪽을 점령한 차량으로 인해 통행하는 차들은 중앙선을 침범해 도로 가운데로 달려야 해 사고 발생 시 의도치 않는 법규 위반의 소지가 있었고, 보행자들 역시 주차된 차들로 인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채 건너야 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16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서일초등학교 후문 앞. 신호등의 숫자칸이 고장난 상태로, 남은 시간 등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서일초등학교 후문 바로 앞에 설치된 신호등은 잔여 시간을 알리는 숫자 칸이 고장 나 꺼진 상태였고, 음성안내도 없었으며 초록불 시간도 10초가량으로 매우 짧아 아이들과 보행자들이 건너다 중간에 빨간불로 바뀌기 일쑤였다.

16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서일초등학교 후문. 신호등 숫자칸이 고장난 상태에, 초록불의 시간도 짧아 건너는 도중 신호가 바뀌기 십상이었다.

지역민들도 스쿨존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모(23)씨는 "그냥 횡단보도 숫자가 꺼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차량 신호도 보행 신호랑 함께 바뀌는데, 타이밍을 외우고 미리 출발하는 차들도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북구 관계자는 "초기 스쿨존 설계 과정에서 서일초등학교 후문 구간은 CCTV 대신 시선 유도봉을 도로 중간에 설치해 불법주정차를 막았다. 그렇기 때문에 서일초등학교 후문~서일어린이공원 구간은 CCTV가 따로 설치되지 않았다"며 "불법주정차 관련 민원이 고충민원 접수창구에서 전달된 바 있어 현장 방문과 통계 확인 후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장난 신호등의 경우 경찰 소관이라 해당 접수 사실을 경찰 측에 전달했다. 곧 수리에 돌입, 해당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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