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전남 구제역 발생에 비상···확산 방지 총력

입력 2025.03.14. 15:05 이삼섭 기자
영암 한우농가서 발생해 초동 방역 주력
인접 7개 시·군 위기 경보 '심각' 상향 조정
정부, 전국 백신 일제접종도 앞당겨 실시
김영록 지사 "수평 전파되지 않도록 노력"
전남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14일 오전 영암군 도포면의 한 구제역 발생 소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에서 14일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약 1년 10개월 만에 발생한 사례다. 2002년부터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유지해 온 전남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준다.

정부와 전남도는 조기 백신 접종과 초동 방역 등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대처에 주력할 방침이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이날 영암군의 한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암군과 인접한 7개 시·군(강진, 나주, 목포, 무안, 장흥, 해남, 화순)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고,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초동 방역 조치를 취했다.

중수본은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162마리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또 농장 간 수평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16일 오전 8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우제류 농장, 도축장, 사료 공장 등 축산 관계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이 14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날 영암에서 발생한 한우농장 구제역 발생과 관련 상황과 대응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함께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9천216곳에서 기르는 가축 115만 7천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 접종과 임상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예정된 다음 달에서 앞당겨 이날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전남 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전남도의 한우 수출도 즉시 중단됐다. 현재 한우 수출을 위해 수출 검역 조건이 타결된 국가는 홍콩, 캄보디아, 마카오,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이다. 농식품부는 현재로서 한우 수출에 큰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으나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하면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 부처, 지자체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신속한 살처분, 출입 통제, 검사 및 소독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전남도 또한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를 하고 확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의사환축 발생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하고 발생원인 등을 분석 중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긴급재난대책회의를 열고 농장단위 차단 방역과 우제류 전 농가 백신접종을 강조하며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이어 "우제류 농가에서는 구제역이 수평 전파되지 않도록 축산농가와 차량, 인근 도로 등 위험 요소에 철저히 소독을 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구제역은 소와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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