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전남에선 사상 첫 발생 망연자실
사육 중인 한우 160여 마리 예방적 살처분
8개 시·군 48시간 일시이동중지…집중소독
구제역 청정지역 전남에서 사상 첫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1년10개월 만에 방역망이 뚫렸다.
구제역 발생으로 전남도의 한우 수출은 즉시 중단됐다.
14일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전남 영암군 도포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해당 농장은 한우 162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농장주가 침흘림 등 임상 증상을 확인해 방역기관에 전날 신고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이날 오전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전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에서는 1934년 국내 첫 구제역 발생 이후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해왔다. 전국적으로는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의 발생이다.
중수본과 전남도는 위기 경보를 기존 '관심' 단계에서 발생 지역인 영암과 인접한 목포·나주·화순·장흥·강진·해남·무안 7개 시·군은 심각 단계, 그 외 전 지역은 주의 단계로 각각 격상했다. 또 우제류(소·돼지·염소·사슴 등) 농장, 관련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해 16일 오전 8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더불어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발생농장 반경 3㎞ 이내를 방역 지역으로 설정해 이동제한과 소독,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추가 의심 신고는 없는 상태다.
방역당국은 공동방제단 99개단과 시·군 보유 소독차량 등 가용한 소독 자원(150대)을 총동원, 소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아울러 영암과 인접 7개 시·군 전체 우제류 농장에 대해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그 외 지역은 소와 염소 농장에 일제히 백신접종을 할 방침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 검사, 집중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농장 내·외부 소독, 축사 출입 시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우제류 농가에서는 구제역이 수평 전파되지 않도록 축산농가와 차량, 인근 도로 등 위험 요소에 철저히 소독을 하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전남산 한우의 수출길도 막혔다. 현재 한우 수출을 위해 수출검역조건이 타결된 국가는 홍콩, 캄보디아, 마카오,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5개국이다. 신선 냉장·냉동 쇠고기는 이달까지 홍콩에 6.5t, 말레이시아 0.7t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시 발생하지 않은 지역으로부터는 수입을 허용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지역화 협정 원칙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홍콩과 마카오, 말레이시아, UAE는 전남 이외 지역에서 사육·도축한 한우 수출이 가능하고, 캄보디아는 해당 농장 이외에는 수출이 가능하다.
농식품부는 현재로서 한우 수출에 큰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하면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
한편 구제역은 전국적으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총 13개 시·도에서 435건이 발생했으며, 축종별로는 소 153건, 돼지 280건, 염소 2건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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