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위해 연중무휴 영업 중
로드킬 동물 장례 등 공익사업도 계획
"너무 안 좋게 생각하지 말아주길"

"강아지와 고양이도 소중한 가족이잖아요. 언젠가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면 제대로 장례를 치러주고 싶었는데 광주에도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생겨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광주에서 최초로 생긴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반려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돼서다.

최근 찾은 광주 광산구 양동에 위치한 반려동물 장례식장 '하늘정원'에서 만난 정모(40대·여)씨는 "장례식장이 가까이 있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내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이른바 '원정장례'를 치러야 했는데 이제는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 그동안 광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장례를 치르려면 목포와 순천, 여수 등이나 상대적으로 가까운 전북 남원과 임실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현행법상 반려동물이 죽으면 화장을 하거나 사체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반려동물이 가족과도 같은 존재인 반려인들 입장에서는 반려동물을 쓰레기로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함께해서 행복했던 시간만큼 마지막 보내는 길도 좋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은 반려인들 모두 똑같은 것이다"며 "아이(반려동물)가 갑작스럽게 떠나더라도 이제는 걱정을 덜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광주 첫 반려동물 장례식장인 하늘정원은 올해 지난달 3일 문을 열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산구의 허가 거부 처분에 불복해 업체 대표가 행정 소송을 제기한 지 2년여만이다.
하늘정원에는 추모실과 참관실, 화장로가 각각 2개씩 마련돼있다. 유골함을 보관하는 봉안실도 있다. 유골을 '메모리얼 스톤'으로 만들어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반려인들이 언제라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연중무휴다. 이날 기준 50여건의 장례가 진행됐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윤주연(31·여)씨는 "직장을 잡고 독립하면서 고양이를 키우게 됐는데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나 다름없다"며 "언젠가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오면 장례는 어떡하지라는 고민이 늘 있었는데 광주에도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생겨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하늘정원은 향후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익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로드킬 야생동물 사체 수거 및 장례'와 '취약계층 장례비 지원'이다.

진진영(53) 하늘정원 대표는 "반려동물 사체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것은 요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사람들도 상당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들어 공익사업도 해보고 싶다"며 "기초생활수급자나 생활보호대상자 등 장례비용이 부담돼 장례를 주저하는 취약계층도 증명서만 가져오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진 대표는 이어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키웠다 보니 고향 광주에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없어 원정장례를 떠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장례를 마친 반려인들이 좋은 일을 한다고 말해줄 때마다 보람도 느낀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대해 너무 안 좋게 생각하지 않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반려동물 누적 등록 건수는 2020년 5만239마리, 2021년 6만4천251마리, 2022년 7만2천470마리, 2023년 7만9천205마리, 2024년 8만6천72마리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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