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김영록 시도지사, 극우 ‘맹공격’하며 "감사" 표현

지난 15일 금남로에서 윤석열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린 가운데, 지척에서 쏟아지는 망언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의 성숙한 민주주의 정신 실천이 빛났다.
특히 광주를 모욕하고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극우 세력을 옹호하는 집회가 민주화의 상징인 금남로 한쪽을 짓밟은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은 "내란 동조 세력이 민주주의를 모욕한다"며 울분을 토해내면서도 충돌을 피하는 등 바람직한 집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1∼5가 700m 구간에서 진행된 양 측의 집회는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을 중심으로 1∼3가는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가, 3∼5가는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경찰은 충돌을 피하고자 양 단체의 무대 방향을 5·18기록관쪽으로 향하게 했으며 각 무대 사이에는 버스와 승합차 10여 대를 동원해 口자 형태로 차 벽을 세웠다.
이날 금남로는 "윤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말과 "탄핵 무효"라는 말이 서로 부딪혔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 등 큰 불상사는 없이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45년 전 계엄군의 무자비한 군홧발을, 그리고 그들의 총칼에 무참히 쓰러진 광주 시민들의 피를 오롯이 받아냈던 땅 위에서 "윤석열"을 연호하며 옹호하는 억지 멘트를 들으며 "민주화의 발판이었던 금남로가 짓밟혔다", "내란 동조 세력들에게 능욕당한 기분"이라고 울분을 쏟아냈지만, 차분히 대응해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줬다.
일부 세이브코리아 집회 참석자들은 금남로를 빠져나가면서 조롱하듯 "광주 시민 만세"를 외치며 시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며 도발했지만, 광주 시민들은 이들에게 냉소를 쏟아내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탄핵 찬성 집회에 나란히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SNS를 통해 광주 시민의 모습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강 시장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 감사하다. 질서 있고 성숙하게 대응해 주셔서 또한 고맙다"며 "시민들이 외친 '여기가 어디라고 와' 구호가 또렷하다.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에게 우리들의 광장(5·18민주광장)이 빼앗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 지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민주의 성지, 광주에 내란 세력이 총집결해 세를 과시하려고 전세버스로 전국에서 모여들었다"며 "작금의 대한민국은 정의와 법치가 무너지고, 광주·전남 피의 희생으로 일궈낸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불의는 정의를 이길 수 없다. 광주·전남 시·도민의 정의로운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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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북구청장의 '尹 파면 현수막' 2차 과태료까지···강제철거 가능성은 지난 11일 광주 북구청사 외벽에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광주 북구 제공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청사 외벽에 게시한 윤석열 대통령 파면 현수막에 2차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다.북구는 3차 과태료까지 부과한 뒤 강제 철거 등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북구는 오는 26일 문 구청장의 현수막에 대해 2차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25일 밝혔다.북구 안전총괄과 광고물관리팀은 지난 18일 문 구청장에게 1차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현수막의 자진 철거를 요구했다.이에 문 구청장은 현수막에 부과된 과태료 80만원 중 자진납부로 감경된 64만원을 즉납했다.문 구청장은 이날까지 청사 외벽의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2차 과태료 105만원을 부과해야 한다.옥외광고물 관리법에 따르면 불법 광고물에 대해 1차부터 3차까지 과태료와 자진 철거 계도 처분이 내려진다.만일 선고가 계속해서 늦어져 앞으로 약 일주일 후인 3차 과태료 부과 시점까지 현수막이 게시된다면, 북구의 자체적인 규정 해석을 통해 현수막 강제 철거 또한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3차로 부과될 과태료는 135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10일 문 구청장은 청사 외벽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문 구청장은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이자 지역민을 대변하는 구청장으로서 의견을 피력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나올 때까지 현수막을 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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