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망사고 계속 잇따라
추락방지망 설치 등 용역 中

광주 남구 제석산의 구름다리에서 추락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난간을 더 높이는 등 구름다리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47분께 남구 봉선동 제석산 구름다리 밑 도로에서 40대 남성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던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보고 A씨의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99년 강판교로 설치된 제석산 구름다리는 제석산을 오르는 시민들의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다. 지면에서 37m 높이에 세워진 구름다리는 아치형식의 구조로 총 길이는 76m이며 폭은 2m다.
그러나 높은 높이 때문에 안타까운 추락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3월에는 20대 남녀가 구름다리에서 동시에 뛰어내렸으며, 이듬해인 2018년 4월에도 신변을 비관한 60대 남성이 추락해 숨졌다.
이에 남구는 지난 2020년 4월 재난특별교부세 1억원으로 난간의 높이를 1.2m에서 2m로 0.8m 올렸다. 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끝 난간은 회전이 되는 원통형 안전 난간으로 교체했다.

그보다 앞서 10여년 전에는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대 고민하지 말고 연락 주세요", "힘든 하루를 견딘 네가 참 대견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흔들리지 마세요" 등 자살 예방 문구가 적힌 나무 팻말도 구름다리를 오르는 계단 곳곳에 설치했다.
하지만 추락 사망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022년 5월 60대 남성이 추락해 숨졌으며, 지난해 1월에는 휴가 중이던 20대 현역 육군 일병이 투신했다.
이번 A씨의 사망사고까지 포함하면 총 3차례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또 지난해 8월에는 50대 남성이 투신 소동을 벌이다가 가족과 경찰 등의 설득 끝에 내려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석산 구름다리를 자주 이용한다는 주민 박형석(42)씨는 "높이를 높이긴 했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회전하는 원통형 난간도 오히려 몸이 잘 넘어가게 해준다"며 "안전대책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구는 '범죄예방 안심 도시 광주 만들기' 공모에 신청해 받은 교부금 2억원으로 지난달 17일부터 민간업체에 구름다리 안전대책 보강을 위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구체적인 용역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양쪽에 추락방지망을 설치하고 CCTV와 경관조명을 다는 것을 계획 중이다.
내달까지 용역이 완료되면 곧바로 공사에 돌입해 올해 상반기 중 보강을 마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안타까운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용역을 다시 한번 추진하게 됐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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