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입양 보내지는 것 아닌지 우려
광주시, 명확한 법적 지침 따르는 중


올해부터 직영 체제로 전환된 광주 동물보호소의 입양 상담과 관련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호하던 동물들의 성향을 잘 알던 기존 근무자들이 입양 상담 업무에서 배제되면서 적절한 입양자 찾기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광주광역시캣맘협의회 카페에는 '보호소 아이들 너무 불쌍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오랜만에 봉사도 할 겸 동물보호소에 다녀왔다는 작성자는 글에서 "기존에 입양 상담 업무를 하던 직원들은 이제는 용역직원이라 입양 업무에서 배제됐다. 지금은 광주시에서 직접 상담을 한다고 한다"며 "입양 관련해서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월부터 광주시는 동물보호소 운영방식을 기존 민간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용역업체를 통해 사양관리인력 9명을 신규 채용했다. 당시 채용에 응한 9명 중 8명이 기존에 일하던 근무자였다. 지난달 말 1명이 추가로 그만둬 현재 남은 기존 근무자는 7명이다.
작성자는 이어 "한 생명의 평생 미래가 좌지우지되므로 정말 까다롭게 심사숙고해서 입양을 보내야 한다"며 "파양이나 유기, 학대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작성자의 말처럼 지난해 4월 경기 파주에서 20대 남성이 입양한 강아지와 고양이 11마리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입양자를 제대로 심사하고 아이들의 성향에 맞는 입양처로 보내질지 의문이다. 그냥 입양 신청만 하면 쉽게 보내지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온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지낸 누구보다 잘 아는 기존 근무자들이 입양을 보내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작성자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직영이 되면 좋은 줄만 알았는데 속상하고 답답하다", "동몰보호소에서 동물이 보호받지 못하는 걸 걱정하는 게 안타깝다", "아무한테나 입양 보내지 않을까 걱정된다", "동물을 진정으로 위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광주시는 재량이 아닌 명확한 법적 지침에 따라 입양을 보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직영으로 전환된 만큼 입양설문지도 자체적으로 만든 것 대신 동물보호센터 운영 지침에 첨부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과거부터 입양 상담사가 불친절하고, 결혼이나 동거 여부를 묻거나 사는 곳의 사진을 촬영해서 보내라는 등 과도하게 정보를 요청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으로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사양관리인력의 업무 중 입양 상담 업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존 근무자들이 입양 상담 업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신규 채용에 응했다. 과업이행보고서를 열람했다는 확인서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입양 상담은 입양희망자의 충분한 입양 여건을 확인한 뒤 보내고 있다. 동물들의 성향도 수의사 등 모든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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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5중 추돌 발생"...도심 폭설 대응력 점검
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중상자 역할을 한 참여자를 들것에 옮기고 있는 모습.
"갑작스런 폭설로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중상자 1명, 경상자 1명."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차량 다섯 대 사이로 흰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엔진 파손으로 새어 나온 연기가 공기 중에 번지자 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진입했고, 뒤이어 구조 장비를 실은 소방 차량이 접근했다. 눈 한 점 오지 않는 11월이지만 '폭설로 인한 5중 추돌사고 발생' 상황이 재현됐다.광주시는 이날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산경찰서·광산소방서·5개 자치구·종합건설본부·한국공항공사·제2순환도로 등 10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해 사고 발생부터 구조, 견인, 제설, 이면도로 대응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30cm 이상의 폭설로 도로가 빙판이 되고, 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해 1km 정체가 발생했다"라는 상황 개시가 선포되자 재난상황실은 곧바로 '대설경보 발령' 보고를 받고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우회 안내 문자 전송, 제설차 투입 준비, 기관 간 상황 공유 등 실제 대응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14일 진행 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한 상황이 주어지자 가장 먼저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현장에 도착해 제설제를 뿌리고 있다.첫 대응 기관인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순찰차는 도로를 가로막고 접근 차량을 통제했으며, 경찰관들은 트렁크에서 꺼낸 소포장 제설제를 사고 주변 노면에 뿌렸다. 기습 강설 시 경찰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다.뒤이어 광산소방서 구조·구급대가 연기 사이로 진입했다. 구조대는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유압장비를 사용해 문을 절단했고, 중상자 1명을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했다. 경상자 1명도 부축을 받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구조·이송까지의 절차는 실제 사고 대응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14일 진행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에서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을 대응하기 위해 자율방재단이 제설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고 조치가 마무리되자 동구·서구 견인차량이 차례로 투입됐다. "첫 번째 차량 이동합니다." 무전 지시에 맞춰 파손 차량 두 대가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뒤이어 거대한 제설차량 10대가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종합건설본부 2대, 5개 자치구 차량, 제2순환도로 2대, 한국공항공사 1대 등 1톤부터 15톤까지 다양한 규모의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통과했다. 제설차 앞쪽 살포 장치에서 습염식 제설제(염수·염화칼슘·고체 제설제 혼합)가 양옆으로 흩뿌려졌고, 노면엔 염수 특유의 냄새가 퍼졌다.이어 자율방재단의 이면도로 대응이 진행됐다. 블로워·브러시·넉가래·개인용 살포기가 등장해 좁은 골목길을 정리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자율방재단 관계자는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은 적설 시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라며 "마을제설반의 빠른 투입이 전체 제설 속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태정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기습 폭설은 예측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으면 연쇄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과거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관할이 다른 구간이라 대응 공백이 생겼다.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훈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제설차량 GPS 관리, 재난문자 발송 시점, 결빙 취약지 우선 대응 순위 등을 재정비해 올겨울 도심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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