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눈쓸기·대중교통 이용 당부

광주·전남에 대설특보가 확대되면서 각 지자체는 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함평·영광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5일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일 새벽에는 시간당 3~5cm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출·퇴근길 교통대란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에 광주시·전남도는 주요 도로의 제설 작업을 강화하고 도심 외곽 지역과 고지대 등 취약 지역 점검 등 폭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광주시는 제설차량 43대와 700t에 달하는 제설제를 사용할 예정이다. 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이면도로에 대해서는 전 직원을 제설작업에 투입해 빙판길 낙상사고를 예방한다.
또 각 구청 생활지도사와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직원 등을 통해 독거노인, 노숙인 등 한파 취약계층의 안전을 살필 계획이다.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비롯한 관내 한파 쉼터 1천456개소도 함께 운영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께서는 '집 앞 눈 쓸기'에 동참해 주시고, 빙판길 교통사고가 우려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며 "눈이 많이 쌓일 경우 붕괴 가능성이 있는 비닐하우스 주변 등 취약 구역에 대한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이날 오전 대설·한파 대비 대책회의를 열어 제설작업과 취약계층 한파 피해 등 상황을 살피고 분야별 안전 대응책을 마련했다.
도는 대설·한파에 취약한 비닐하우스, 축사, 양식장 등 1천392개소를 긴급 점검하고, 제설 장비 1천755대를 가동할 계획이다. 또 하루 최대 사용량 기준으로 13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제설제를 확보했다.
결빙 취약 구간과 고립 우려 지역을 '겨울철 재해 우려 지역'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 및 안부 확인 등 복지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필요시 한파 응급 대피소를 운영하는 등 기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5일 새벽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며 "일선 현장에서 도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면서 민생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일부터 6일 새벽까지 광주·전남에는 누적 적설량이 최대 20cm에 달하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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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차질 우려된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 서울시에 탄원서 제출 철거 작업이 마무리 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전경. 무등일보붕괴 참사로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은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예비입주자들이 재시공을 앞두고 공사 차질을 우려하며 서울시에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광주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는 19일 "현산은 사고 발생 후 입주예정자들에게 약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협의회는 "현산은 참사 이후 입주예정자들을 위해 주거지원금 무이자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철거 범위를 지상 주거부로 확정할 때도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고품격 단지를 만들겠다는 특화방안까지 합의했다"며 "현산이 입주예정자들과의 약속을 책임있게 완수하기 위해서는 경영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최근 대내외 경기 악화와 건설사들의 연이은 부도로 인해 혹시라도 준공과 입주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며 "만약 현산이 장기간 영업정지 등 과중한 행정처분까지 받게 된다면 입주일정이나 아파트 품질에도 영향이 생기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사고 책임에 대한 법적인 처벌은 마땅하지만 행정처분에 있어 처분대상자의 잘못에 대해 어느 정도의 처분이 적정한지에 대해서 처분으로 이루고자 하는 공익과 처분대상자의 침해되는 사익을 비교해야 함이 응당한 처사다"며 "입주예정자들 입장에서는 현산이 막대한 재정 손실을 감내한 만큼 사실상의 불이익을 모두 받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철거 작업이 마무리 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전경. 무등일보끝으로 "이제 남은 것은 현산이 조속한 재시공으로 10년 가까이 기다려온 입주예정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경영상의 이유로 재시공 일정에 문제가 생긴다면 입주예정자들은 또다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야 한다"며 "안전한 재시공과 입주예정자들의 주거 안정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현산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길 바란다. 입주예정자들의 주거 안정성을 깊이 헤아려 현산에 과중한 행정처분이 내려지지 않도록 선처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한편, 건설산업기본법상 국토교통부는 건설사업자가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한 경우 영업정지 등을 명할 수 있다. 참사 직후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에 현산에 대한 최고 수준 처분을 요청했으나, 서울시는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형사재판 결과가 나온 뒤 처분을 결정하겠다고 보류했다. 서울시는 빠르면 3월 중 현산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다만, 건설사업자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더라도 해당 처분을 받기 전에 도급계약을 체결했거나 허가 등을 받아 착공한 건설공사는 계속 시공할 수 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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