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법상 가축...포획·살상 불가
市 “개체 수 파악해 대응 마련”

순천 도심 아파트 단지에 사슴떼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라남도 순천시의 한 아파트단지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아파트 단지를 누비는 사슴 대여섯 마리의 사진 및 영상과 함께 "자연 생태 수도라는 슬로건을 가진 순천 아파트 단지에서 사슴들이 함께 사는 중", "현재까지는 사슴으로 인한 사고는 없었으나 불안해하는 주민들과 찬성하는 주민들 사이에 의견은 나뉘는 중"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사슴농장에서 탈출한줄", "미국에 살고 있는데 일상입니다. 아직 곰 안 만난게 다행", "위협적이진 않아서 귀여웠어요", "사슴이 살던곳에 아파트가 들어온거니 적당히 거리를 두면 되지 않을까 싶다", "고라니는 아니라 다행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보였지만 "대형견보다 큰데 목줄도 없이 돌아다녀?", "아이들 하굣길에 사슴 무리 만났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아이 엄마 입장에선 무서울 수밖에", "관리 방안을 마련해주길"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실제 순천시가 확인한 결과 해당 아파트 인근 봉화산 일대에는 꽃사슴 70여마리가 서식 중이다.
20년 전 인근 사슴농장에서 탈출한 몇 마리가 봉화산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뒤로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사슴들이 아파트 단지는 물론 차도까지 넘나들어 '로드킬(Road kill)'이 우려되는 등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의 한 산책로에서 시민 2명이 사슴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중경상을 입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순천에서는 지난 2023년 4월 사슴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얼굴과 어깨, 무릎 등에 부상을 입었으며, 주변 차량이 파손된 바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사슴은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이라 현재로써는 포획이나 살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정확한 개체 수를 다시 한번 파악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서식지 문제에 대해 환경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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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3 위해 힘차게 응원할게요"···순조로운 첫걸음에 챔필 '들썩'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빈자리 찾기 힘든 관중석 신한 SOL BANK 2025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전이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야구 팬들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가득 메운 채 승리기원 응원을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2025.03.22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개막전 경기라 더 흥분돼요."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개막전이 열린 22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V13 여정의 첫 시작을 직접 목격하기 위한 관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따뜻한 봄 날씨 속 챙겨온 점퍼를 벗고 미리 챙겨온 사인 유니폼이나 V12가 새겨진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관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경기 시작을 1시간가량 앞둔 시간임에도 각 출입구를 통해 구름처럼 몰려들기 시작한 관중들은 선수들의 타격연습을 보면서 기대감을 키워가기 시작했다.구름같은 인파는 족발, 떡볶이, 피자 등 구장 내부 점포에서도 이어졌다.100m가 넘는 긴 줄을 이루면서 통행로를 가득 정체가 이뤄지고 스태프들이 다시 줄을 세우기도 했다.수많은 관객들이 저마다의 간식과 음료, 주류 등을 손에 쥐고 자리에 앉아 곧 시작할 경기를 고대하는 듯했다.개막행사가 시작되고 KIA 타이거즈의 우승반지 수여식과 우승 엠블렘이 공개되자 그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22일 이채연(15.여)양과 이서준(12)군 등이 손가락으로 V13을 표현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이날 관중석에서 만난 이채현(14·여·양산중)양과 이서준(12·연제초)군은 "운이 좋아 가족들과 함께 첫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너무 기분좋다"며 "오늘 외인 대결에서 경험이 많은 네일이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이군은 "김도영이 올해는 40-40(40홈런·40도루)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응원의 마음을 보내겠다"고 말했다.김은서(27)씨는 "지난해 우승의 감동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개막전이 돌아와서 너무 흥분된다. 이번 예매에 성공해 고흥에서 올라왔다"며 "NC와의 시범경기 전적이 좋았던 걸로 기억해 좋은 모습 보여줄 것 같다. 무실점 승리를 기원한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경기가 시작되고, 2회말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KIA 타선이 3연속 안타와 1타점을 터뜨렸고, 온 관중들이 '기아 없이는 못 살아'를 연호하며 축제의 도가니에 빠졌다.하지만 3회 말 김도영이 다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되자 팬들은 걱정과 아쉬움의 탄식을 내쉬었다. 일부 팬들은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이후 6회 초 NC의 역전타로 인해 팬들이 잠시 긴장하기도 했다.22일 야구 팬들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우고 승리기원 응원을 하고 있다.탄식은 오래가지 않았다. 8회 말 주장 나성범을 시작으로 안타와 홈런 행렬이 이어지고 KIA가 순식간에 재역전을 이뤄내자 관중석에는 웃음꽃이 피었다.타선의 폭발이 이어져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개막전 승리를 거두자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즐거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축제를 즐기듯 수많은 관객들이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어깨동무와 함께 '최강기아'를 외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한 관객은 "첫 시작을 잘 마무리해서 아주 기분이 좋다"며 "올해는 위기 없이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연속 우승을 달성해 해태 왕조 시절의 영광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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