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각 계획 사실상 무산
광주·전남 노동자 9천명 피해
김위상 "정부 특단 대책 필요"

대유위니아가 노동자 2천여명에게 총 1천196억원에 달하는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법인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117억원을 추가로 지급하지 못해 체불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위니아전자·위니아·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등 3개 계열사 노동자 2천87명에게 누적 임금 1천196억6천200만원을 체불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117억7천100만원의 임금이 추가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액은 320억7천100만원으로 체불 임금의 26.8%에 그쳤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계획안에서 골프장과 빌딩 등 자산을 매각해 체불 임금을 변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골프장 매각 대금 3천억원 중 겨우 30억원만 임금 청산에 사용됐으며, 성남 대유위니아타워 매각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매각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일가 소유의 선릉 대유타워(670억원) 대금 역시 체불 임금 변제에는 쓰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대유위니아 노동자들에게 대신 지급한 체불임금 대지급금 94억3700만원 중 회수된 금액은 고작 6천400만원(0.6%)에 불과했다.
대유위니아의 주요 생산거점인 광주·전남 지역의 노동자들은 체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에서 체불임금을 신고한 노동자 수는 9천160명으로 전년보다 418명이 늘었다. 체불액 규모는 2023년(631억259만7천826원) 대비 약 39.2% 증가한 878억818만4천878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청산 규모는 2023년 334억6천665만6천648원에서 지난해 373억8천624만8천629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쳐 체불 해소가 더딘 실정이다.
김 의원은 "대유위니아에게 체불임금 청산, 대지급금 변제 의지가 있는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대유위니아 임금 체불 사태를 종식할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환노위는 이날 대유위니아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열고 체불임금 문제를 비롯한 관련 사안을 점검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 및 주요 책임자들은 청문회에 모두 불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영우, 한유진 대유위니아그룹의 실질적인 오너 부부도 불참석을 통보했다.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어야 한다, 불출석 사유서를 보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도 "박 회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와 오늘 청문회 (모두) 불출석했다. 답변 내용이 향후 수사 및 재판에 영향이 크다면서 본인 형량이 늘어날까 봐 못 나오겠다(고 한다)"며 "배우자 한씨는 명백히 도피성 출국이라고 보인다. 이들을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은 계열사 등에서 임금·퇴직금 398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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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민주주의란 이런 것'... 극우 지척서 망언 쏟아냈지만 차분히 대처한 광주 15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앞 도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의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인 '제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지난 15일 금남로에서 윤석열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린 가운데, 지척에서 쏟아지는 망언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의 성숙한 민주주의 정신 실천이 빛났다.특히 광주를 모욕하고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극우 세력을 옹호하는 집회가 민주화의 상징인 금남로 한쪽을 짓밟은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은 "내란 동조 세력이 민주주의를 모욕한다"며 울분을 토해내면서도 충돌을 피하는 등 바람직한 집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지난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1∼5가 700m 구간에서 진행된 양 측의 집회는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을 중심으로 1∼3가는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가, 3∼5가는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경찰은 충돌을 피하고자 양 단체의 무대 방향을 5·18기록관쪽으로 향하게 했으며 각 무대 사이에는 버스와 승합차 10여 대를 동원해 口자 형태로 차 벽을 세웠다.이날 금남로는 "윤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말과 "탄핵 무효"라는 말이 서로 부딪혔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 등 큰 불상사는 없이 마무리됐다.시민들은 45년 전 계엄군의 무자비한 군홧발을, 그리고 그들의 총칼에 무참히 쓰러진 광주 시민들의 피를 오롯이 받아냈던 땅 위에서 "윤석열"을 연호하며 옹호하는 억지 멘트를 들으며 "민주화의 발판이었던 금남로가 짓밟혔다", "내란 동조 세력들에게 능욕당한 기분"이라고 울분을 쏟아냈지만, 차분히 대응해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줬다.일부 세이브코리아 집회 참석자들은 금남로를 빠져나가면서 조롱하듯 "광주 시민 만세"를 외치며 시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며 도발했지만, 광주 시민들은 이들에게 냉소를 쏟아내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했다.탄핵 찬성 집회에 나란히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SNS를 통해 광주 시민의 모습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강 시장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 감사하다. 질서 있고 성숙하게 대응해 주셔서 또한 고맙다"며 "시민들이 외친 '여기가 어디라고 와' 구호가 또렷하다.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에게 우리들의 광장(5·18민주광장)이 빼앗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김 지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민주의 성지, 광주에 내란 세력이 총집결해 세를 과시하려고 전세버스로 전국에서 모여들었다"며 "작금의 대한민국은 정의와 법치가 무너지고, 광주·전남 피의 희생으로 일궈낸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불의는 정의를 이길 수 없다. 광주·전남 시·도민의 정의로운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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