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권한대행 “유가족 치유·안전한 사회 위해 노력”
우 국회의장 “유가족 구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1229제주항공여객기참사 유가족과 정치권이 참사 원인 규명과 사고 재발 방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18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진행된 1229제주항공여객기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는 유가족 대표, 정부·정당 대표, 지자체장 등의 추모사가 있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박한신 유가족대표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잠시 뒤돌아 눈물을 훔친 후 추모사를 읊기 시작했다.
박한신 대표는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한을 푸는 첫걸음"이라며 "하나의 거짓도 숨김도 없이 유족들과 모든 국민들에게 사고 원인을 설명해주기 바라고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희생자들의 꿈은 참사 당일에 멈췄으나 나중에 하늘에서 만날 때 환하게 웃으며 당신들 몫까지 열심히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게 그들의 인생을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며 "남은 유가족들이 서로에게 기댈 곳이 돼 이 모든 어려움을 담대하게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와 정치권, 지자체에서는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각종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유가족 여러분의 치유와 일상 복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해나가고, 사고 원인 규명과 개선책 마련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일상과 안전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유가족분들에게는 앞으로가 더 힘들고 기나긴 여정이 될 것이지만 국회가 앞에 서겠다"며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등 2차 가해 예방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유가족 구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법제화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에도 성심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소중한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미어진다"며 "떠나보낸 이들을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참사의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살피고 또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비극적 참사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집단적 고통과 원망, 분노를 불러왔다"며 "돈을 위해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한 것, 규정을 지키지 않은 이 잘못된 것들을 원점에서부터 고쳐나가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고 보다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유가족 여러분 곁에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억하며 상담과 치료 돌봄, 생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특별법 제정에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79분의 희생자를 떠나 보냈으나 수많은 도움의 손길을 통해 대한민국에 따뜻한 마음이 남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도움이 유가족에게 큰 위로가 됐으리라 생각하고, 유가족의 마음이 치유되도록 진상조사까지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참사 초창기부터 무안공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김영민씨는 자원봉사자를 대표해 연단에 섰다.
김영민씨는 "이 자리는 희생자들의 미소와 목소리를 간직하고 그들의 삶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서경호 실종자 가족들, 여수·해경엔 감사···부산시엔 질타 제22서경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지난 11일 오후 여수 삼산면 하백도 동쪽 20해리 해상 사고해역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제22서경호 침몰 사고 발생 열흘째인 18일 실종자 가족이 여수시에 감사편지를 전한 반면, 부산시에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마련을 요구했다.실종자 3가족은 최근 여수수협 가족 대기실에서 지원 근무 중인 한 공무원을 통해 물품 및 의료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편지에는 "2월 9일 정신없이 여수로 달려와 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위로와 필요한 부분을 살펴주고, 아픈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약품을 지원해 준 여수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쓰였다.이어 "처음엔 이런 배려에 반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가 나를 알아봐 주고 있다는 마음이 스며들었다. 결국 그 관심과 배려가 저희에게 버팀목이 돼줬다"며 "부산에서 온 저희는 타지에서 그리움과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살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들은 여수해양경찰서에도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편지에는 "밤낮없이 실종자 수색을 위해 헌신해주시는 여수해경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강한 찬바람 속에서도 넓은 바다를 누비며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는 모습에 깊은 감동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적었다.이어 "사고 소식을 접혔을 때 경황이 없어 진행 상황에 대해 불안과 걱정이 컸고 때로는 불만도 표출했다"며 "하지만 그 누구보다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을 경청해주고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아픔이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앞서 여수시는 사고 발생 직후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청정 수협위판장에 가족 대기실을 마련했고 전담 공무원을 1대1로 배치해 응급구호세트(생필품)와 장례 등 경제적 지원과 심리상담, 약품 등 의료지원을 돕고 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이후 열흘간 밤샘 수중과 해상, 항공 등에서 집중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이들 가족들은 이날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호소했다.실종자 가족들은 호소문을 통해 "실종자는 한국인 3명(부산시민)과 외국인 2명이다. 이 중 부산시민 3명과 그 가족들 또한 대부분 부산시민이며, 사고 선박과 회사 또한 부산 소재이지만 부산은 수색 및 지원에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예산 투입 또한 전무하다"며" 사고 발생 지역이 부산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수십 년간 부산에서 살아온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 반면 전남도는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전남도청 예비비 10억 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제22서경호 침몰 사고 실종자 3가족은 가족대기실에서 지원 근무 중인 한 공무원을 통해 물품 및 의료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또 "사고 선박과 선원 모두 부산 소재 선박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선박회사는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실종자 수색에 필요한 비용 지원을 꺼려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절박한 상황에서 사기업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지자체의 기본적인 책무다. 부산시는 더 이상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말고, 실종자 수색과 관련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이들은 부산시에 수색 및 구조 지원 확대를 비롯해 실종자 가족 지원, 부산시의 공식 입장 발표 및 대응 강화, 공식 면담 요청 등도 요구했다.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선적이지만 여수 해상에서 사고가 났기에 여수해경이 수색 작업에 투입되고 있고, 이러한 지원 역시 사고 발생지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시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기 위해 시 관계자가 여수 현장에 파견 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9일 오전 1시41분께 여수시 거문도 동쪽 20해리 해상에서 139t급 저인망 어선인 제22서경호(승선원 14명)가 침몰했다. 14명 중 한국인 선장·선원 등 5명이 숨졌다. 5명은 실종됐다.현재 해경·해군·해수부·전남도·여수시·민간 어선 등이 공조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는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해저에 가라앉은 선체 내부를 수색할 계획이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 심용환 역사학자 "12·3 계엄군인 발뺌, 5·18과 똑같아"
- · [날씨] 절기 '우수' 추위·강풍 계속···대기 건조
- · '똥판' 된 광주시청 야외광장...무슨 일
- · 너도나도 민생지원금···'퍼주기식' 우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