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기준 10만~20만원 …평일 대비 최대 60%
예약자에 인상문자 통보하고 쉽게 폭리 취해
항의 거세자 일부 골프장은 평일 그린피 적용

광주·전남지역 골프장들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월27일 ‘그린피’를 대폭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골프장 측의 기습적인 그린피 변동 통보에 임시공휴일 지정 몇 주 전부터 예약을 마친 골퍼들은 “배짱 영업이 도를 넘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13일 네이버 예약 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임시공휴일인 오는 27일에 예약 가능한 광주·전남지역 골프장(회원제·대중형·비회원제)의 1인 그린피는 18홀 기준 10만~2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 골프장이 팀 단위로 예약을 받고 있어 4인 1팀 기준 실제 그린피는 40만~80만원인 셈이다. 여기에 캐디피와 카트비 등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그린피가 비싼 골프장의 경우 팀당 1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확정하자, 지역 골프장들은 그린피를 일제히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한 대중형(퍼블릭) 골프장인 A골프장은 27일 그린피를 평일 대비 60% 넘게 인상한 16만원대로 책정해 지역 골프장 중 인상폭이 가장 컸다.
A골프장은 임시공휴일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기간(28~30일) 그린피를 임시공휴일보다 더 비싼 20만원대로 책정해 그린피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골프장 홈페이지에는 그린피 변동 관련 어떠한 공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일 기준 그린피가 10만원 미만이던 대중형 골프장인 B골프장도 27일 그린피를 60% 가까이 인상했다. B골프장은 홈페이지에 그린피가 10만원대로 인상됐다는 내용을 공지하지 않았다.
대중형과 회원제를 병행 운영하는 C골프장은 27일 예약자들에게 문자로 그린피 인상을 알렸다.
해당 문자에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예약자분들께 그린피 변동 안내 말씀 드립니다”라는 간단한 내용이 담겼다.
그린피 변동 안내에 자세한 설명이나 해명이 없자 일부 예약자는 C골프장 측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골프장 예약자는 “사전 예약자들에게는 그린피를 부득이하게 올려야 했던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특별 그린피를 적용했다는데, 누구에게 특별한 그린피인지 되묻고 싶다. 골프장들이 공휴일만 되면 예약자들에게 그린피 올린다는 문자 한 통 보내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 배짱 영업 행태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광주에 위치한 대중형 골프장인 D골프장도 27일 그린피를 평일 대비 10% 이상 인상했다.
그린피 인상에 불만을 제기한 예약자에 한해 평일 그린피를 다시 적용해 준 골프장도 있었다.
박모씨는 “사전에 그린피 인상 소식을 알았으면 굳이 임시공휴일에 예약을 안 했을 것”이라며 “임시공휴일 지정 전 예약자에게도 추가금을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해 골프장 측에 항의했더니 평일 그린피로 변경해 줬다”고 했다.
골프장들은 공휴일이나 성수기에 예약이 몰린다 싶으면 그린피 인상을 관행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다가오는 임시공휴일의 경우 내수진작이라는 당초 취지와 다르게 임시공휴일 지정이 자칫 골프장 배만 불려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해외골프가 막히자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골프장들은 당시에도 그린피, 카트비 등 이용요금을 대폭 올려 골퍼들의 원성이 높았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로 막대한 수익을 낸 골프장들이 임시공휴일에 주말·공휴일 그린피를 적용하는 것은 오직 돈벌이에만 열중하는 천민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표상”이라고 했다.
전남 한 골프장 관계자는 “임시공휴일도 공휴일이기에 정해진 규칙대로 주말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동일하게 대응했다”고 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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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입춘 한파 '끝'···광주·전남 낮부터 추위 풀려 지난달 8일 새벽 광주 서구 서창동 도로에 안개가 짙게 드리워있다.뉴시스 광주·전남은 11일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갔다가 낮부터 기온이 크게 올라 강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1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영하 8~영하 2도가 되겠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11일 새벽부터 오전 9시 사이에는 광주와 전남내륙에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낮부터는 차차 기온이 올라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 11일 낮 최고기온은 6~10도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11일 광주·전남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는 가운데 이날 밤부터 전남서해안에서 비가 시작되겠다.12일까지 광주·전남에 10~40㎜의 비가 예보됐으며, 전남동부내륙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내륙의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 눈이 쌓여있는 곳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욱 짙게 끼는 곳이 있겠다"며 "지면에서 안개가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하여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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