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먼저 가면 어떡해. 나는 어찌 살라고."
광주지역 장례식장 곳곳에 차려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빈소에는 비통함과 황망함이 가득했다.
1일 오전 광주지역 희생자 중 한 명인 A(67)씨의 빈소가 있는 서구 모 장례식장. 이른 아침부터 A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광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고객들과 함께 태국 여행길에 올랐다가 이번 참사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헤아릴 수 없는 충격에 빠진 유가족들은 맥없이 빈소에 주저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A씨의 영정사진을 바라봤다. 해맑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 속 A씨의 모습은 유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미어지게 했다.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은 "10년 전 여행사 일을 시작한 뒤로 늘 즐겁게 일을 했던 기억이 있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항상 좋은 분이었다"며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 그곳에선 고통 없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광산구 모 장례식장에 마련된 광주지역 또 다른 희생자 B(62)씨의 빈소도 엄숙한 분위기 속 조문이 이어졌다.
B씨는 퇴직 후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특히 B씨의 두 딸 모두 조만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갑작스레 곁을 떠나버린 B씨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슬픔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힘겹게 참던 눈물도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을 때면 울컥 쏟아져 나와 B씨의 빈소는 눈물바다가 되곤 했다.
같은날 찾은 광산구의 또 다른 장례식장의 태국 국적 C(46·여)씨의 빈소는 적막감이 맴돌았다.
C씨는 결혼이주여성으로 12월 초 남편과 함께 친정을 방문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사를 당했다. C씨의 남편은 일 때문에 C씨보다 먼저 귀국해 참사를 면했다.
참사 현장에서 C씨의 휴대전화도 수습되지 않아 부고를 알리지 못해 조문객들의 발길도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빈소로 복도에 놓여진 근조화환의 수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C씨의 남편은 "비행기를 타기전 도착해서 전화하겠다던 짧은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됐다"며 "아내의 가족들이 한국까지 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례를 치르고 나서 아내의 유골을 들고 아내의 고향에 갈까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외벽과 충돌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차솔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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