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전체 DNA 검사 3일 뒤 완료
희생자 명단 누락 문제 ‘즉각 확인’

정부와 제주항공이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에게 향후 시신 인도와 장례 절차에 대해 안내했으나 유가족들은 소통 문제로 희생자 명단이 누락되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박상우 국가교통부 장관은 31일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앞에서 희생자 신원 확인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브리핑했다.
희생자 179명 중 27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돼 오전 9시 기준 174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앞서 인도된 시신 4구를 제외한 175구는 냉동컨테이너에 안치가 완료된 상태다.
추가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7명의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임시안치소에 방문해 시신을 확인한다.
아직 신원이 미확인 된 희생자 5명에 대해서는 유가족들로부터 정확한 검사를 위한 추가 DNA를 채취해 이날까지 신원 확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오후 2시까지 28명의 희생자가 가족들에게 인도가 가능하다. 다만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조각 606편에 대한 DNA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에 향후 추가되는 시신에 대한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유족의 선택이 필요하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시신을 포기하거나, 장례 이후에라도 인도받거나, 향후 공동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다만 최소 10여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 DNA 검사는 이르면 오는 3일 1차 검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유족협의회에서도 곧바로 시신을 인도하기보다 시신 조각 전체에 대한 검사 이후 장례를 권장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다시 한번 희생자 장례 절차 지원에 대해 약속했다.
현재 유가족들의 지원을 위해 본사에서 가용가능 한 직원 350이 무안공항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유가족당 2명씩 배치돼 향후 장례 절차까지 함께 하고 제주항공과의 소통 창구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정부와 제주항공을 향해 수많은 불만을 쏟아냈다. 대부분 희생자 명단 누락, 소통창구 부족, 정보 제공 결핍 등을 문제 삼았다.
한 유가족은 "할머니와 아버지, 아이까지 희생자 3명의 유가족인데 신원 확인 명단과 미확인 명단이 최신화되지 않아 2016년생 아이의 이름이 아예 누락됐다"며 "이름을 애타게 기다리는 유가족들에게는 단순히 '누락돼서 죄송했다'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부서 간 소통이 어려운 것을 알지만 명확한 취합과 갱신을 부탁한다"고 토로했다.
박상우 장관은 "바로 확인이 안된다는 지적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며 "즉각 확인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김이배 대표는 "유가족분들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향후 진행되는 절차를 돕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차솔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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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후 5월 앞둔 민주묘지···지역·국적 가리지 않고 북적 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방문객들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뼈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아죠."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5월을 앞둔 시기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을 읽고 감명받아 5·18민주묘지까지 찾은 이들이 많았다.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광주를 찾아온 사람들은 신군부에 맞서 싸웠던 오월 영령들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며 오늘날 성공적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되새겼다.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추모탑에서 전주 서머나교회 교인들이 묵념하고 있다.20일 오전 방문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비 내린 직후의 구름 낀 날씨였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개인은 물론 가족 단위, 단체, 일가친척이 모두 모여 민주묘지를 찾기도 했다.참배광장을 지나 우뚝 서 있는 5·18민중항쟁추모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추모탑 양쪽에 있는 무장항쟁군상과 대동세상군상 등 여러 조형물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 듯 민주묘지 이곳저곳을 열심히 둘러보는 이도 있었다.미리 참배를 예약해 놓은 이들은 보훈해설사의 지도 하에 오월 영령에게 묵념을 한 후 묘지를 둘러보고, 묘비 뒤편에 기록된 사람들의 메시지를 어루만지며 읽기도 했다.일부 외국에서 온 이들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묘역을 둘러보고, 열사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들의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했다.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유남이(45.여)씨 부부영국 길포드에서 온 유남이(45·여)씨는 "1980년생으로서 5월을 앞두고 영국인 남편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게 됐다. 의무교육부터 대학교까지 지속적으로 역사를 배워 왔고, 관심을 가져 왔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영국에서도 독서 클럽을 운영하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물론 여러 한국 도서를 소개해 왔다. 한국 역사의 큰 발자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전주에서 온 이송재(65)씨는 "80년 5월 당시 대학생이자 5·18을 직접 맞닥뜨린 당사자인지라 더욱 다가오는 의미가 크다. 부활절을 맞아 교회 사람들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방문하게 됐다"며 "계엄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하마터면 우리의 일상을 빼앗길 수도 있었다.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각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시한번 여기 잠들어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시민들이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박희복(35)씨는 "학생 때 이후로 처음 방문하는 것 같다. 한강의 소설을 최근에 읽었는데 감명을 받았고, 여러 시국이 겹치면서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며 "학생 때는 억지로 끌려온지라 역사적 의미 같은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는 책도 읽고, 계엄이나 탄핵 등 여러 사건도 거치면서 내 의지로 방문해 오월 영령들을 마주하게 됐다"고 밝혔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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