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소리와 비행기 선회 방향
이상함 느껴 찍은 영상에 참사 고스란히

"이상한 소리에 밖에 나와보니 비행기가 평소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큰일 날 것 같다 싶어 영상을 찍었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인근 낙지집 사장 이근영(48)씨는 전날 목격한 참사 상황에 대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가 찍은 영상 속 여객기는 무사히 비상착륙을 하는가 싶었으나 결국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충돌과 함께 큰 폭발을 일으켰다.
이씨는 20년전 어머니가 문을 연 가게를 7년전 부터 함께 운영해 오고 있다. 이씨의 가게에서는 창문 너머로도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가 훤히 내다보였기에 이씨는 무안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수없이 봐왔다. 무안공항을 오고 가면서 이곳에서 식사를 예약하는 손님들을 태우고 다니다 보니 대략적인 비행기 운항 일정도 머릿속에 꿰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29일 오전 8시 40분께 가게 오픈 준비를 하던 이씨는 평소 들리지 않던 '쾅쾅쾅'하는 소리에 밖으로 나갔다. 낮게 날며 착륙을 준비하던 비행기가 평소와 달리 가게 방향으로 오는 것에 이상함을 느껴 곧바로 가게 옥상으로 올라가 핸드폰을 켰다.

원래 이씨의 가게 앞 활주로로 착륙을 해야 하지만, 비행기는 이씨의 가게 위를 지나 처음 보는 방향으로 선회하더니 반대방향으로 비상착륙을 시도 했다.
이씨는 착륙시점에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이씨가 찍은 영상 속 참사였다.
이씨는 "눈 앞에서 이런 참사가 벌어졌다는게 아직도 믿을 수 없다. 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돼 유가족분들의 슬픔도 모쪼록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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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후 5월 앞둔 민주묘지···지역·국적 가리지 않고 북적 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방문객들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뼈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아죠."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5월을 앞둔 시기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을 읽고 감명받아 5·18민주묘지까지 찾은 이들이 많았다.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광주를 찾아온 사람들은 신군부에 맞서 싸웠던 오월 영령들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며 오늘날 성공적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되새겼다.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추모탑에서 전주 서머나교회 교인들이 묵념하고 있다.20일 오전 방문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비 내린 직후의 구름 낀 날씨였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개인은 물론 가족 단위, 단체, 일가친척이 모두 모여 민주묘지를 찾기도 했다.참배광장을 지나 우뚝 서 있는 5·18민중항쟁추모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추모탑 양쪽에 있는 무장항쟁군상과 대동세상군상 등 여러 조형물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 듯 민주묘지 이곳저곳을 열심히 둘러보는 이도 있었다.미리 참배를 예약해 놓은 이들은 보훈해설사의 지도 하에 오월 영령에게 묵념을 한 후 묘지를 둘러보고, 묘비 뒤편에 기록된 사람들의 메시지를 어루만지며 읽기도 했다.일부 외국에서 온 이들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묘역을 둘러보고, 열사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들의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했다.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유남이(45.여)씨 부부영국 길포드에서 온 유남이(45·여)씨는 "1980년생으로서 5월을 앞두고 영국인 남편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게 됐다. 의무교육부터 대학교까지 지속적으로 역사를 배워 왔고, 관심을 가져 왔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영국에서도 독서 클럽을 운영하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물론 여러 한국 도서를 소개해 왔다. 한국 역사의 큰 발자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전주에서 온 이송재(65)씨는 "80년 5월 당시 대학생이자 5·18을 직접 맞닥뜨린 당사자인지라 더욱 다가오는 의미가 크다. 부활절을 맞아 교회 사람들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방문하게 됐다"며 "계엄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하마터면 우리의 일상을 빼앗길 수도 있었다.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각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시한번 여기 잠들어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시민들이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박희복(35)씨는 "학생 때 이후로 처음 방문하는 것 같다. 한강의 소설을 최근에 읽었는데 감명을 받았고, 여러 시국이 겹치면서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며 "학생 때는 억지로 끌려온지라 역사적 의미 같은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는 책도 읽고, 계엄이나 탄핵 등 여러 사건도 거치면서 내 의지로 방문해 오월 영령들을 마주하게 됐다"고 밝혔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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