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장서 8일까지 시민궐기대회…비상시국 원탁회의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5·18 단체가 조직적인 대응을 위해 뭉쳤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진보연대 등 광주 시민·사회단체와 오월어머니집 등 5·18단체는 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계엄이 해제됐다고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윤 대통령 비상 계엄령 선포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하자고 뜻을 모았다.
먼저 단체는 명칭부터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 비상행동'으로 새롭게 정했다. 시민결집의 구심점이 되고, 범국민 운동의 주체가 되는 등 이번 사태에 효과적이고 기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윤 정권 타도 물결이 일고 있는 만큼 향후 전국적인 연계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정당의 경우 단체 활동에 참여는 가능하되 운영구조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단체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대응 계획을 정했다. 당장 이날부터 매일 오후 7시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한다. 토요일이자 첫 번째 주말인 7일에는 최대 규모로 추진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전국적인 투쟁 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일부가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7일 또는 8일 오후 각 단체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원탁 토론회를 여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당혹감은 다른 지역보다 광주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키기 위해 헌정을 유린하고 내란을 획책한 윤석열 무리를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투쟁의 열기 고조되지 않으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뜻을 갖고 모인 만큼 구성원 모두가 사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우리는 이 시간부터 윤 대통령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국민적 저항운동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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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민주주의란 이런 것'... 극우 지척서 망언 쏟아냈지만 차분히 대처한 광주 15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앞 도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의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인 '제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지난 15일 금남로에서 윤석열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린 가운데, 지척에서 쏟아지는 망언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의 성숙한 민주주의 정신 실천이 빛났다.특히 광주를 모욕하고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극우 세력을 옹호하는 집회가 민주화의 상징인 금남로 한쪽을 짓밟은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은 "내란 동조 세력이 민주주의를 모욕한다"며 울분을 토해내면서도 충돌을 피하는 등 바람직한 집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지난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1∼5가 700m 구간에서 진행된 양 측의 집회는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을 중심으로 1∼3가는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가, 3∼5가는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경찰은 충돌을 피하고자 양 단체의 무대 방향을 5·18기록관쪽으로 향하게 했으며 각 무대 사이에는 버스와 승합차 10여 대를 동원해 口자 형태로 차 벽을 세웠다.이날 금남로는 "윤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말과 "탄핵 무효"라는 말이 서로 부딪혔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 등 큰 불상사는 없이 마무리됐다.시민들은 45년 전 계엄군의 무자비한 군홧발을, 그리고 그들의 총칼에 무참히 쓰러진 광주 시민들의 피를 오롯이 받아냈던 땅 위에서 "윤석열"을 연호하며 옹호하는 억지 멘트를 들으며 "민주화의 발판이었던 금남로가 짓밟혔다", "내란 동조 세력들에게 능욕당한 기분"이라고 울분을 쏟아냈지만, 차분히 대응해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줬다.일부 세이브코리아 집회 참석자들은 금남로를 빠져나가면서 조롱하듯 "광주 시민 만세"를 외치며 시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며 도발했지만, 광주 시민들은 이들에게 냉소를 쏟아내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했다.탄핵 찬성 집회에 나란히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SNS를 통해 광주 시민의 모습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강 시장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 감사하다. 질서 있고 성숙하게 대응해 주셔서 또한 고맙다"며 "시민들이 외친 '여기가 어디라고 와' 구호가 또렷하다.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에게 우리들의 광장(5·18민주광장)이 빼앗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김 지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민주의 성지, 광주에 내란 세력이 총집결해 세를 과시하려고 전세버스로 전국에서 모여들었다"며 "작금의 대한민국은 정의와 법치가 무너지고, 광주·전남 피의 희생으로 일궈낸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불의는 정의를 이길 수 없다. 광주·전남 시·도민의 정의로운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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