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공배달앱 활성화되고 있지만...이용자 아쉬움 여전

입력 2024.11.20. 07:45 박승환 기자
민간 앱보다 눈에 띄는 할인 혜택 없고
최소주문금액·배달비도 비슷하거나 높아
상생카드 사용되나, 주 이용층 발행률 적어
광주 공공배달앱 위메프오(사진 왼쪽)와 민간배달앱 배달의민족에 각각 등록된 한 음식점. 공공배달앱의 최소주문금액과 배달비가 모두 높다. 각 배달앱 캡처

#1. 직장인 김채연(28·여)씨는 얼마 전 SNS에서 광주 공공배달앱 홍보 영상을 보고 한 번 이용해 보려다 10분 만에 포기했다. 최소 주문금액이 너무 높아서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공공배달앱 최소 주문금액이 3만원에 달했다. 결국 김씨는 최소 주문금액이 1만2천원인 평소 이용하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앱을 이용했다. 김씨는 "혼자 시켜 먹는데 최소 주문금액을 맞추려면 다 먹지도 못할 양을 주문해야 했다"며 "배달비가 눈에 띄게 저렴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2. 홀로 자취하는 대학생 이상윤(25)씨도 최근 공공배달앱을 설치했다가 그냥 삭제했다. 혜택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가게였지만 배민 앱에서는 조건 없이 5% 할인이 되는 쿠폰 사용이 가능했다. 이씨는 "높은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설치했는데 배민과 다르게 이용자를 위한 혜택이 없었다"며 "자영업자들도 공공배달앱 이용자를 위한 혜택을 다양하게 늘려야 한다"고 했다.

광주 공공배달앱 땡겨요(사진 왼쪽)와 민간배달앱 배달의민족에 각각 등록된 한 음식점. 공공배달앱의 최소주문금액이 민간배달앱보다 높았으며, 배달비는 500원 차이였다. 각 배달앱 캡처

광주지역에서 공공배달앱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공공배달앱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려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해야 하는 만큼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공공배달앱은 '위메프오'와 신한은행 '땡겨요'가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공공배달앱은 중개 수수료가 9.8%인 배민과 쿠팡이츠 등 민간배달앱과 다르게 점주들에게 2%대의 낮은 수수료를 적용한다. 점주들이 내야 하는 별도의 가입비와 광고비도 없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맹점 수는 1만3천여곳으로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공공배달앱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할인 혜택이 적다는 점이다. 첫 주문 할인을 비롯해 클릭만 해도 업체마다 할인 혜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민간배달앱과 달리 공공배달앱의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를 찾기 어려웠다. 땡겨요에서는 매주 금·토·일마다 3천원씩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광주 공공배달앱 위메프오에 등록된 한 음식점. 최소주문금액이 100만원에 달했으며, 배달비는 10만원이었다. 위메프오 캡처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지 않으면 배달이 불가능한 최소주문금액과 배달비도 민간배달앱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다. 당장 먹지도 않을 음식을 추가로 주문하면서까지 공공배달앱을 이용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 달 최대 50만원 한도에서 충전 시 7% 할인이 적용되는 광주상생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으나, 배달앱 주 이용층이 10대에서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큰 효과는 없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광주상생카드 발행 현황은 10대 6천132명, 20대 2만2천172명, 30대 5만3천239명, 40대 6만8천953명, 50대 6만7천434명, 60대 7만5천221명, 70대 이상 7만5천881명으로 10대에서 30대는 전체(36만9천32명)의 22.1%(8만1천543명)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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