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프로젝트 본격화…“대자보도시 차근차근 준비”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보행자의 날'을 맞아 '1250원 대중교통 출근길'에 나섰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 시민 공감 확산을 위한 프로젝트 '대중교통 이용 출퇴근 챌린지'의 첫 주자로 나선 것이다.
강 시장은 이날 새벽 6시30분 집을 나서 북구 문산중 정류장에서 '문흥18' 버스를 타고 17개 버스정류장을 지나 경신여고 정류장에서 '좌석02'로 환승, 4개 정류장을 더 지난 뒤 광주시청에 도착했다. 꼬박 1시간이 걸렸다.
강 시장이 평소보다 출근시간이 세곱절 걸렸지만, 시내버스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광주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의 전면적인 교통시스템 전환'을 꾀하고 있어서다.
특히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이 임박함에 따라 이와 연계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 등을 설계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정책에 반영하고 '나부터' 대·자·보 도시를 실천하고자 한 것이다.
강 시장은 이날 출근길 시내버스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대·자·보 도시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구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고충을 귀담았다. 강 시장은 "시내버스는 정시성과 연결성이 강화돼야 하는 만큼 부족한 부분을 세심히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강 시장은 앞서 지난 7월에도 시내버스로 출근했다. 또 광주천변, 도시철도2호선 1단계 17㎞ 구간 등을 걸으며 현장을 살폈다. '대·자·보 도시' 실현을 위한 행보였다.
광주시는 강 시장을 첫 주자로 대·자·보 도시 시민공감 정책인 '대자보 출퇴근 챌린지'를 본격 시작한다.
이 챌린지는 광주를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등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다.
강 시장을 시작으로, 광주시의회, 교육청, 공직자, 공공기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도시철도2호선 개통 시기에 맞춰 범시민 대·자·보 실천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증사진을 게시하고 다음 사람을 추천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광주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대자보 도시 정책에 관한 공감대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강 장은 "대·자·보 도시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과 함께 도시 교통시스템의 전면적인 전환으로 본격화될 것이다"며 "대·자·보 실현을 위해서는 담대한 정책과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광주시는 시민들과 토론하고 대중교통 이용 경험을 늘리는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기후위기 대응과 도시의 지속 가능성 강화를 위해 사람 중심의 교통체계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자·보 도시 비전을 세우고, 시민 인식 개선과 정책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실증공간 조성 ▲대·자·보 도시 공론화 ▲시민 스스로 기획·실천 ▲사람 중심의 교통 흐름 등 실증·소통·참여에 연결을 더한 '시민공감정책 실행 계획 3+1'을 적극 추진한다.
광주시는 '대·자·보도시 광주' 프로젝트의 성공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TF)을 구성, 지난 11월5일 첫 회의를 통해 대자보 도시 비전을 공유하고 기관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9일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자·보 도시 광주'를 위한 시민 숙의 및 공동이행 협약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시민실천단 100여 명이 참여하여 대자보 도시를 위한 '시민 제안서'와 '광주시민의 다짐'을 작성하고, 실현을 위한 다짐과 협력을 공식 선언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5·18광장서 뭉친 광주시민들 "탄핵안 불성립은 부당···尹 끝까지 용서 안 할 것"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시민들이 촛불 등을 들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비상계엄 선포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윤석열 대통령을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되자 광주 5·18민주광장은 분노로 가득찼다.광장을 메운 시민들은 더이상 이 땅에 무능한 자들이 권력을 잡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초유의 국정농단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졌던 8년 전처럼 결사 투쟁을 다짐했다.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특검법 표결일인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표결을 한참 앞둔 시간부터 광장은 시민들로 가득 채워졌다.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추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의 손을 잡고 광장에 모여 촛불과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 '민주주의는 빼앗을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20대 김소은씨는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자리에 또 서 있을 줄 상상도 못 했다. 절망스럽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 부끄럽다. 무조건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다"고 했다.20대 박지훈씨도 "비상계엄이 장난도 아니고 민주당을 경고하기 위해 선포했다는 해명이 정말 기가 막힌다"며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표결을 20여분 앞두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특검법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지자 광장에는 탄식이 쏟아졌다.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시민들이 촛불 등을 들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50대 정종현씨는 "국민의힘이 원망스럽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울분을 토했다.먼저 시작된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부결로 끝난 것을 확인하고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시민들의 원성이 더욱 높아졌다.곧이어 윤 대통령 탄핵안 제안 설명을 끝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을 떠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표결에 참석해달라고 호소하자 시민들도 함께 목놓아 소리쳤다. 전광판에 뜬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휴대전화 연락처로 본회의장에 돌아와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집단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끝내 돌아오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의결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되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40대 이병준씨는 "말도 안 된다. 표결마저 조직적으로 참석을 안 하니 상당히 화가 난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 비상계엄 선포가 잘못됐다고 말하면서 탄핵안 표결에는 찬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에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60대 강찬혁씨도 "명백한 내란 행위를 저지른 윤 대통령을 감싸는 국민의힘은 공당의 자격이 없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며 "광주시민들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포승줄 받아라' 대통령실로 향한 오월단체
- · [국회 앞 현장] 여의도공원까지 이어진 촛불 행렬
- · "윤석열 탄핵" 국회로 모인 '촛불 민심'
- · [국회 앞 현장] 광주시민, 尹 향해 "탄핵 만이 답"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