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소유자와 협의 불발, 공사 재개
마을 주민들, “원래길 복구해달라”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마을 길이 막힌 광주 북구 용두동 거진마을 주민들의 불편(무등일보 7월19일자 4면 참조)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관할 행정기관인 북구가 땅 소유주와의 협의를 통해 마을 길을 터줄 예정이었으나, 불발되면서 민원 해결에 어려움이 생겼다.
8일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 7월26일 용두동에 위치한 400여세대 규모 A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됐다.
하지만 아파트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개설하지 못해 준공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이는 아파트 공사로 거진마을 진입로 150m 정도가 끊기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50여 세대가 사는 거진마을 주민들은 아파트 진입로와 마을 길이 연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사 과정에서 연결부가 철근으로 가로막히고 옹벽이 세워지려 하자 이를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부지 일부가 개인 소유로 연결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북구가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최근 땅 소유자와 협의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을 길이 막힐 것을 우려하는 거진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마을 주민 김모(71)씨는 "200년 넘게 주민들이 사용했던 길인데 아파트 짓는다고 막힌 것이 말이 되냐"며 "그동안 불편해도 북구에서 길 다시 연결해준다고 해서 믿고 있었는데 여태까지 뭘 한 거냐"고 하소연했다.
다른 주민 이모(42·여)씨는 "아파트 진입로가 완성되고 나면 아파트가 준공될텐데 그러면 그동안 우리가 겪은 피해를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냐"며 "북구가 도로도 연결 안 해주고 보상받을 길도 막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북구는 아파트 진입로 공사를 먼저 마무리 짓고 향후 땅 소유자와 다시 협의해 거진길을 연결한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땅 소유자가 토지사용 승낙을 해주지 않아 연결되지 않았고, 조합도 수차례 보상협의에 나섰으나 과도한 보상금 요구로 협의가 안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거진길보다 조금 돌아가야 하지만 거진길41번길과 아파트 진입로를 연결하는 것을 추진 중이고, 행정 절차상 진입로 공사를 먼저 마무리한 후 거진길 연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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