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유행, 전년비 5배
면역력 약화 등 원인 복합적
약수급 어려워…위생 신경써야
환절기 호흡기질환인 폐렴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령기(6~12세)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크게 유행하면서 소아과와 호흡기내과 등 병원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일반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나 잠복기가 길고 무증상 상태에서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6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한 아동병원.
병원이 문을 열자마자 주차장으로 쉴새없이 차량이 들어가고 병원 앞 도로에서는 부모들이 아이의 손을 잡은 채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병원 로비는 이미 접수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붐볐다
시민 정모(37)씨는 "아들이 지난주까지 폐렴으로 입원하고 퇴원했는데 상태가 나아졌나 확인하러 다시 병원에 들렀다"며 "요즘 폐렴에 걸린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처음 진료 볼 때도 오픈런했고 입원하는 것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한 아동병원 상황도 다를 바 없었다.
로비는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아이들과 보호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입원 상황이었다.
입원 환자 현황을 기록한 병동의 메모판에는 환자 이름 옆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뜻하는 'm'자 표기가 가득했다.
이곳 병상수는 50개 남짓이지만 70% 가량의 환자들이 마이코플라즈마 페렴으로 입원 중이다.
실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환자는 올해 유독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43주차)까지 우리나라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2천656명으로 지난해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14.2배가 넘는다.
최근 5년간 입원환자는 2019년 1만3천479명, 2020년 4천4명, 2021년 1천265명, 2022년 1천591명, 2023년 4천373명이다.
호흡기질환의 특성상 통상 9~10월 환절기부터 폐렴이 기승을 부리지만, 올해는 여름부터 유행에 들어간 점도 특징이다.
올해 입원환자는 5월초까지 일주일에 200명대로 발생하다 6월말인 26주차에 640명, 8월초인 32주차에 1천116명이 발생했다. 10월 중순인 42주차까지 발생환자가 1천명 내외를 유지하다 43주차에 830명으로 감소했다.
통상 유아(1~6세)들에게 많이 발생하나 다른 연령대의 환자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 가장 환자가 많은 2019년의 경우 전체 입원환자 1만3천479명 중 유아가 6천483명으로 가장 많고 어린이(7~12세)가 3천422명, 청소년(13~18세)은 763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유아 환자가 6천245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어린이가 9천770명으로 3배 가까이, 청소년은 3천6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성인(19~49세)환자도 2019년 1천371명에서 올해 2천495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호흡기 질환의 유행, 영유아의 면역력 약화, 긴 잠복기로 인한 가족간 감염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감염되면 심한 기침과 발열, 인두통,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이나 감기와 증세가 크게 다르지 않고 방사선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렴이 악화된 이후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증식기간과 잠복기가 2~3주로 일반 감기보다 긴 편이며 항생제 치료 후로도 재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경증 폐렴으로 분류되나 10~15%는 중증 폐렴으로 이어질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김선영 북구미래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나이가 어릴수록 증세가 가볍고 무증상일 때가 많아 일반 감기로 착각하고 지나가다 입원해야 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며 "현재 약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치료는 물론 감염 예방도 중요하다. 다른 호흡기 감염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생활화와 손씻기 등 감염 예방에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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