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정률 37% 그친 상태
광주시 내부 마찰 여진 우려
市 "매끄럽게 진행되게 노력"

옛 상무소각장에 들어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2025년 5월 완공으로 목표로 세웠지만 현재까지 공정률이 40%대에도 못 미치는 등 기초공사가 미진해 공사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상무소각장은 지난 2001년 첫 가동 이후 15년 만인 2016년 12월 폐쇄됐다.
이후 광주시는 문화와 예술, 사회적 가치와 기능을 가진 상무 복합문화커뮤니티타운 조성을 결정했다.
사업의 첫 단추로 2022년 11월 대표도서관 건립 착공식을 가졌다.
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천286㎡로 지하 2층·지상2층 규모로 지어진다. 516억6천300만원을 투입, 오는 2025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총 32개월 공사 기간 중 25개월이 지난 현재 대표도서관 공사 공정률은 37%에 불과했다.
현재 공사는 지하 바닥 타설과 기초 골조 공사 등만 진행된 상태다.
공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단 7개월 내에 63%에 달하는 공정률을 끝마쳐야 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에서는 "건물을 짓는데 있어 전체 공사 기간 중 78%가 지났는데 공정률이 37%라는 것은 매우 느린 속도다"며 "일반적인 공사라면 현재 70% 이상의 공정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상무소각장 도서관 공사가 느리게 진행된다는 말들이 자주 나왔다"고 덧붙였다.
공사에 참여했던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표도서관 공사는 전체 기간을 일정 차수로 나눠 진행하는 연차별 공사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차별 공사는 차수(기간)별 예산이 정해져 있어 더 빠르게 공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예산에 맞춰서 진행해야 해 공사가 늦어진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사 발주처인 광주시종합건설본부와 인근 토지 소유주인 광주도시공사 등 두기관의 마찰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광주시와 도시공사 간 대표도서관 토지사용 계약과 관련 마찰이 발생한 바 있다.
공사용 토지 대여 과정에서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의 대부금 납부가 미뤄지자 사용승인이 취소돼 공사가 지연됐고, 이후 토지 사용기간 변경을 위한 재계약 과정에서도 광주도시공사 측과 마찰이 생겼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착공 전 공사업체로부터 미리 제출받은 계획서와 예정 공정표는 당시 감리단의 검토에도 법적, 사업적 문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실제 공사에 들어가 보니 공정률이 예상보다 낮게 진행돼 추후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현장 감리단의 의견이 있어 공정표와 계획서 검토 용역에 들어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 검토 후 일정 변경이 이뤄진다면, 곧바로 도시공사 측과도 부지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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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5중 추돌 발생"...도심 폭설 대응력 점검
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중상자 역할을 한 참여자를 들것에 옮기고 있는 모습.
"갑작스런 폭설로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중상자 1명, 경상자 1명."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차량 다섯 대 사이로 흰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엔진 파손으로 새어 나온 연기가 공기 중에 번지자 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진입했고, 뒤이어 구조 장비를 실은 소방 차량이 접근했다. 눈 한 점 오지 않는 11월이지만 '폭설로 인한 5중 추돌사고 발생' 상황이 재현됐다.광주시는 이날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산경찰서·광산소방서·5개 자치구·종합건설본부·한국공항공사·제2순환도로 등 10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해 사고 발생부터 구조, 견인, 제설, 이면도로 대응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30cm 이상의 폭설로 도로가 빙판이 되고, 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해 1km 정체가 발생했다"라는 상황 개시가 선포되자 재난상황실은 곧바로 '대설경보 발령' 보고를 받고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우회 안내 문자 전송, 제설차 투입 준비, 기관 간 상황 공유 등 실제 대응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14일 진행 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한 상황이 주어지자 가장 먼저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현장에 도착해 제설제를 뿌리고 있다.첫 대응 기관인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순찰차는 도로를 가로막고 접근 차량을 통제했으며, 경찰관들은 트렁크에서 꺼낸 소포장 제설제를 사고 주변 노면에 뿌렸다. 기습 강설 시 경찰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다.뒤이어 광산소방서 구조·구급대가 연기 사이로 진입했다. 구조대는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유압장비를 사용해 문을 절단했고, 중상자 1명을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했다. 경상자 1명도 부축을 받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구조·이송까지의 절차는 실제 사고 대응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14일 진행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에서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을 대응하기 위해 자율방재단이 제설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고 조치가 마무리되자 동구·서구 견인차량이 차례로 투입됐다. "첫 번째 차량 이동합니다." 무전 지시에 맞춰 파손 차량 두 대가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뒤이어 거대한 제설차량 10대가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종합건설본부 2대, 5개 자치구 차량, 제2순환도로 2대, 한국공항공사 1대 등 1톤부터 15톤까지 다양한 규모의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통과했다. 제설차 앞쪽 살포 장치에서 습염식 제설제(염수·염화칼슘·고체 제설제 혼합)가 양옆으로 흩뿌려졌고, 노면엔 염수 특유의 냄새가 퍼졌다.이어 자율방재단의 이면도로 대응이 진행됐다. 블로워·브러시·넉가래·개인용 살포기가 등장해 좁은 골목길을 정리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자율방재단 관계자는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은 적설 시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라며 "마을제설반의 빠른 투입이 전체 제설 속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태정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기습 폭설은 예측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으면 연쇄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과거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관할이 다른 구간이라 대응 공백이 생겼다.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훈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제설차량 GPS 관리, 재난문자 발송 시점, 결빙 취약지 우선 대응 순위 등을 재정비해 올겨울 도심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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