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장 악화, 어려운 상황 직면
전남 해상풍력 발전·신항 활성화 먹구름
목포신항에 세계적인 해상풍력 터빈공장을 유치하려는 계획이 1차 무산됐다.
세계 해상풍력 시장 침체 등에 따른 여파로, 전남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주관으로 지난 18일 마감된 '목포항만배후단지 입주기업체 모집(입찰)'에 응찰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2021년 12월, 2022년 2월에 이은 3년 새 세번째 유찰이다.
당초 참여가 유력시됐던 덴마크 베스타스는 내부 사정상 결국 불참했다. 베스타스는 글로벌시장 침체로 폴란드 슈체친 터빈 조립공장 구축도 연기했다.
금리 인상과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금융 비용이 크게 증가,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4월 덴마크를 방문해 베스타스 등이 약 3천억원을 투자해 목포신항 항만 배후단지 20만㎡(약 6만평)에 연 최대 150대 터빈 생산 가능 시설을 건립하기로 투자협약을 했다. 베스타스는 오는 2027년부터 터빈을 양산하기로 했었다.
베스타스는 글로벌 1위 터빈사고, 세계적인 통합 물류기업인 머스크는 A.P. 몰러가 1904년에 설립한 덴마크의 복합기업으로, 전 세계 130여 개국에 지사와 사무실을 두고 종업원수만 12만명에 이른다.
베스타스가 목포신항 투자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전남도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해상풍력 발전과 목포신항 활성화 등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베스타스 투자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투자협약은 유효하다"며 "11월 베스타스 회장 내한시 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투자 의지를 재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와 함께 글로벌기업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해상풍력 특별법' 등 재생에너지 대표 4법 제·개정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4법은 해상풍력 특별법,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분산에너지법 등이다. 또 복잡한 인허가 절차 개선과 주민 수용성 문제 해결에도 행정력을 모아나갈 방침이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 긴 설 연휴에 매출 주나··· 소상공인 한숨 1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역 인근 한 미용실에 설 연휴 영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의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올 설 명절은 최소 6일의 연휴가 생긴 가운데, 황금연휴로 기뻐하는 직장인들과 달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걱정만 늘어났다"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의 긴 연휴는 오히려 매출 감소, 휴일 근무로 인한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충장로에서 40년 이상 분식집을 운영한 김모(63)씨는 당초 설연휴 3일간 영업을 쉬려고 했으나 27일도 쉴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씨는 "직원 세 명을 쓰고 있는데 27일 일하면 휴일 근무로 더 쳐줘야 한다"며 "공무원이나 일부 직장인들에게는 좋지만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는 좋을 것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1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천유건(59)씨가 밀가루 반죽을 밀고 있다. 천씨는 "긴 연휴가 골목상권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 같다"고 푸념했다.광주 서구 상무지구 상인들은 벌써부터 설 연휴에 불어닥칠 한파에 대비하고 있다.상무지구에서 5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7)씨는 설전날과 당일만 쉬기로 했다. 이씨는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쉬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 것은 뻔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쉬면 그만큼 손해지 않나"며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휴일만 챙기기로 했다"고 말했다.송정역 인근에서 12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천유건(59)씨는 원래 영업일인 토요일까지 영업 후 5일을 쉬기로 했다. 천씨는 "연휴 시작되자마자 다 밖으로 나갈 게 뻔할 것 같아 그냥 쭉 쉬기로 했다"며 "정부가 말로는 내수 경기 진작이라고 하는데 이런 골목상권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같다"고 푸념했다.충장로에서 3년째 붕어빵집을 운영하는 장연주(29·여)씨는 연휴기간에도 영업하기로 했지만 재료 준비를 걱정하고 있었다. 장씨는 "원래대로라면 금요일에 주말 2일치, 월요일에 연휴 3일치를 준비하면 됐는데 27일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한번에 6일치를 준비해야 한다"며 "영업 도중에 재료 수급이 어려울까도 걱정된다"고 말했다.광주·전남지역 식당과 카페를 대상으로 마케팅 사업을 하는 장모(40)씨는 사라진 연말연시 특수로 인해 상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경기가 좋을 때는 임시공휴일과 연휴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겠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특히 12월 탄핵국면과 여객기참사로 연말연시 특수가 사라져 1월 매출에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긴 설 연휴는 도움보다는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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