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 사용하고 버려지는 현수막···재활용 정책은?

입력 2024.09.20. 13:10 차솔빈 기자
【서울=뉴시스】이영환 인턴기자 =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봉제사업단 참여자들이 폐현수막을 이용해 선풍기 덮개를 만드는 모습. 2015.09.07. 20hwan@newsis.com

한철 쓰고 버려지는 현수막이 광주지역에서만 해마다 수백톤에 달해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각 자치구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현수막 줄이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지만, 한번 쓰고 버려지는 현수막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각 자치구가 수거한 현수막은 682t이다. 현수막 한 장당 0.6kg(환경부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113만6천600장의 현수막이 버려진 셈이다.

광주지역에 해마다 뿌려지고 있는 현수막이 좀 처럼 줄지 않은 실정이다. 2021년에는 104만8천300장(629t), 2022년 120만장(720t), 2023년 113만6천600장(682t) 수준을 오가고 있다.

재활용되고 있는 양이 저조한 것도 문제다. 지난해 재활용된 현수막은 3t(5천여장) 정도. 현수막 227장 중 1장만 재활용됐고, 나머지 재활용되지 않는 폐현수막 220여장은 매립되거나 소각 처리됐다.

현수막 소재는 대부분 폴리에스터 등 플라스틱 합성 섬유라서 매립하더라도 거의 썩지 않아 토양오염의 원인이 된다. 소각하더라도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이 나와 대기가 오염된다.

이에 광주·전남 각 지자체이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올리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했지만 효과는 미비해 묘수가 필요해 보인다.

광주 북구의 경우 2020년부터 광주북구일터지역자활센터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폐현수막 리사이클링'을 진행했다. 또 수거한 현수막을 앞치마, 장바구니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자활센터에 제공 중이다.

전남도에서는 지난해 10월 '남도 푸른바다 큰물고기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과 시민단체의 협력으로 폐현수막을 해양쓰레기 수거용 자루로 만들어 환경 정비 운동을 펼쳤다.

민간업체도 폐현수막 재활용에 힘썼다. 지난 6월 광주신세계는 서구청에서 수거한 현수막을 업사이클링 전문 제작업체 '살리다(SALIDA)'을 통해 어린이용 안전우산 250개를 만들어 서구 관내 초등학교 6곳에 전달하기도 했다.

광주시에서는 현수막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책 보조, 국가 보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관계자는 "시는 폐현수막 재활용이 활성화 되기 위해 북구에게 지원비를 주는 등 노력하고 있다. 옥외광고물을 담당하는 도시경관과에서도 행정안전부 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며 "명절과 총선 때마다 계속되는 문제인 만큼, 다양한 면에서의 재활용을 고려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