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철 쓰고 버려지는 현수막이 광주지역에서만 해마다 수백톤에 달해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각 자치구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현수막 줄이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지만, 한번 쓰고 버려지는 현수막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각 자치구가 수거한 현수막은 682t이다. 현수막 한 장당 0.6kg(환경부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113만6천600장의 현수막이 버려진 셈이다.
광주지역에 해마다 뿌려지고 있는 현수막이 좀 처럼 줄지 않은 실정이다. 2021년에는 104만8천300장(629t), 2022년 120만장(720t), 2023년 113만6천600장(682t) 수준을 오가고 있다.
재활용되고 있는 양이 저조한 것도 문제다. 지난해 재활용된 현수막은 3t(5천여장) 정도. 현수막 227장 중 1장만 재활용됐고, 나머지 재활용되지 않는 폐현수막 220여장은 매립되거나 소각 처리됐다.
현수막 소재는 대부분 폴리에스터 등 플라스틱 합성 섬유라서 매립하더라도 거의 썩지 않아 토양오염의 원인이 된다. 소각하더라도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이 나와 대기가 오염된다.
이에 광주·전남 각 지자체이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올리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했지만 효과는 미비해 묘수가 필요해 보인다.
광주 북구의 경우 2020년부터 광주북구일터지역자활센터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폐현수막 리사이클링'을 진행했다. 또 수거한 현수막을 앞치마, 장바구니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자활센터에 제공 중이다.
전남도에서는 지난해 10월 '남도 푸른바다 큰물고기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과 시민단체의 협력으로 폐현수막을 해양쓰레기 수거용 자루로 만들어 환경 정비 운동을 펼쳤다.
민간업체도 폐현수막 재활용에 힘썼다. 지난 6월 광주신세계는 서구청에서 수거한 현수막을 업사이클링 전문 제작업체 '살리다(SALIDA)'을 통해 어린이용 안전우산 250개를 만들어 서구 관내 초등학교 6곳에 전달하기도 했다.
광주시에서는 현수막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책 보조, 국가 보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관계자는 "시는 폐현수막 재활용이 활성화 되기 위해 북구에게 지원비를 주는 등 노력하고 있다. 옥외광고물을 담당하는 도시경관과에서도 행정안전부 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며 "명절과 총선 때마다 계속되는 문제인 만큼, 다양한 면에서의 재활용을 고려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빙판길 5중 추돌 발생"...도심 폭설 대응력 점검
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중상자 역할을 한 참여자를 들것에 옮기고 있는 모습.
"갑작스런 폭설로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중상자 1명, 경상자 1명."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차량 다섯 대 사이로 흰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엔진 파손으로 새어 나온 연기가 공기 중에 번지자 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진입했고, 뒤이어 구조 장비를 실은 소방 차량이 접근했다. 눈 한 점 오지 않는 11월이지만 '폭설로 인한 5중 추돌사고 발생' 상황이 재현됐다.광주시는 이날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산경찰서·광산소방서·5개 자치구·종합건설본부·한국공항공사·제2순환도로 등 10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해 사고 발생부터 구조, 견인, 제설, 이면도로 대응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30cm 이상의 폭설로 도로가 빙판이 되고, 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해 1km 정체가 발생했다"라는 상황 개시가 선포되자 재난상황실은 곧바로 '대설경보 발령' 보고를 받고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우회 안내 문자 전송, 제설차 투입 준비, 기관 간 상황 공유 등 실제 대응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14일 진행 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한 상황이 주어지자 가장 먼저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현장에 도착해 제설제를 뿌리고 있다.첫 대응 기관인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순찰차는 도로를 가로막고 접근 차량을 통제했으며, 경찰관들은 트렁크에서 꺼낸 소포장 제설제를 사고 주변 노면에 뿌렸다. 기습 강설 시 경찰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다.뒤이어 광산소방서 구조·구급대가 연기 사이로 진입했다. 구조대는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유압장비를 사용해 문을 절단했고, 중상자 1명을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했다. 경상자 1명도 부축을 받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구조·이송까지의 절차는 실제 사고 대응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14일 진행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에서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을 대응하기 위해 자율방재단이 제설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고 조치가 마무리되자 동구·서구 견인차량이 차례로 투입됐다. "첫 번째 차량 이동합니다." 무전 지시에 맞춰 파손 차량 두 대가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뒤이어 거대한 제설차량 10대가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종합건설본부 2대, 5개 자치구 차량, 제2순환도로 2대, 한국공항공사 1대 등 1톤부터 15톤까지 다양한 규모의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통과했다. 제설차 앞쪽 살포 장치에서 습염식 제설제(염수·염화칼슘·고체 제설제 혼합)가 양옆으로 흩뿌려졌고, 노면엔 염수 특유의 냄새가 퍼졌다.이어 자율방재단의 이면도로 대응이 진행됐다. 블로워·브러시·넉가래·개인용 살포기가 등장해 좁은 골목길을 정리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자율방재단 관계자는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은 적설 시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라며 "마을제설반의 빠른 투입이 전체 제설 속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태정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기습 폭설은 예측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으면 연쇄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과거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관할이 다른 구간이라 대응 공백이 생겼다.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훈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제설차량 GPS 관리, 재난문자 발송 시점, 결빙 취약지 우선 대응 순위 등을 재정비해 올겨울 도심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 · [2026 수능 이모저모] "수고했어, 마라탕 먹자"...수능 끝난 수험생들
- · 전남, 쌀 생산량 급감 전국 1위 내줘
- · [2026 수능 이모저모] "제 시간 안에 데려다 줘야겠단 생각뿐"...수험생 극적 입실 도운 광주 경찰 화제
- · 광주사회서비스원, 공급주체 다변화 역량강화 워크숍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