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넘긴 충장축제 '오감(五感)' 자극 축제로 열린다

입력 2024.08.13. 16:33 박승환 기자
개막식부터 오감 느끼는 경험 제공
축제장 일대 테마 거리·골목 조성
시민 기획·참여 프로그램도 눈길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를 50일 앞둔 13일 오후 광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축제 추진 방향과 계획을 설명하는 대국민 발표회가 열렸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지난해 8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모으며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킨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올해는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축제로 펼쳐진다.

광주 동구와 동구문화재단은 제21회 충장축제를 50일 앞둔 13일 오후 대국민 발표회를 열고 축제 추진 방향과 계획을 설명했다.

축제는 '충.장.발.광(光)-다시 타오른 열정, 영원히 빛나는 우리'를 주제로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금남로와 충장로,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전반적인 콘셉트는 오래된 추억을 오감을 통해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끔과 동시에 중·장년층 이상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축제 총감독은 지난해 충장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태욱 문화기획자가 다시 맡았다.

◆오감 자극 프로그램 운영

올해 축제는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운영된다.

먼저 첫날인 2일 오후 7시께 금남로 주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부터 점등식과 불꽃쇼 등 '빛'과 '불'을 활용해 금남로만의 특별한 풍광을 연출한다.

축제기간 선보이는 '추억 감성 콘서트', '열정 댄스 나이트',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파이어아트 퍼레이드' 등을 통해서도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청각은 LP 레코드, 카세트테이프, CD, MP3 등으로 추억에 빠지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후각은 어린 시절 보았던 엄마의 화장품, 비누 등의 향기를 시향하는 공간을 조성해 느끼도록 했다.

미각의 경우 떡볶이·오뎅·상추 튀김을 비롯해 추억의 맛을 대표하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음식 부스를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촉각은 바둑과 오목, 알까기 대회, 보드게임, 물풍선 던지기부터 타자기, 주판, 오락실 게임기 등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일깨울 예정이다.

◆금남로·충장로 테마 거리·골목 조성

축제가 펼쳐지는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에는 거리와 골목을 중심으로 각각의 특성과 주제에 맞게 공간을 조성했다. 관광객들이 명확한 추억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축제의 메인 공간인 금남로 전역을 '대동의 길'로 정하고 세부적으로 '낭만의 거리(금남로 1가)', '정열의 거리(2가)', '열광의 거리(2가)', '만남의 거리(3가)'로 구분해 테마별로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충장로 1~5가와 예술의 거리는 각각 '젊음의 골목(1~3가)', '사랑의 골목(4가)', '행복의 골목(5가)', '나눔의 골목(예술의 거리)'으로 나눠 관광객 주도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민 함께하는 참여·상생형 축제

시민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시민이 직접 주도해 축제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조선대학교와 협력해 축제기간 동안 K-컬처 공연·기획학과 재학생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했다.

K-컬처 공연·기획학과 2~4학년 재학생 26명으로 구성된 충장축제 예술의 거리 기획단 '충예 기획단'은 '추억', '예술', '놀이'라는 키워드 아래 예술의 거리를 '여울길', '나날길', '다온길'로 구분해 축제기간 상인들과 화합의 장을 이룬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이 기획한 '충장 의상실', '명인 명장과 함께하는 충장 레트로 체험여행', '충장축제 Build up! 추억으路 모테부러' 등도 있다.

김 감독은 "오래된 추억을 오감으로 되살려 올해도 충장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남은기간 빈틈없이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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