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전 할 땐 언제고...홍범도 행사 열겠다는 정부

입력 2024.08.09. 09:54 박승환 기자
보훈부, 광복절 봉오동전투 재현 행사
고려인마을 등에 공동 주관 먼저 제안
이념 논쟁은 총선용 전략 비판 불가피
광주 광산구 다모아어린이공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동상 앞에서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가보훈부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고려인마을에서 봉오동전투 재현 행사를 연다.

광주보훈청은 오는 15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광산구, ㈔고려인마을과 함께 '고려인, 나는 大韓國人(대한국인)이다'를 주제로 보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은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러시아 연해주와 북간도로 떠났던 선조들의 후손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행사는 봉오동전투 재현을 시작으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 공연, 난타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된다.

태극기 바람개비·백설기 만들기, 고려인마을을 상징하는 슈링클스 키링 만들기, 광복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열린다.

봉오동전투 재현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물총을 활용한다. 다만 달라진 점은 ㈔고려인마을이 자체적으로 주관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광주보훈청과 광산구가 공동으로 한다는 것이다. 광주보훈청이 광산구와 ㈔고려인마을에 먼저 공동 주관을 제안했다.

광주보훈청은 행사를 알리기 위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봉오동전투를 '일제 정규군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 대신 '홍범도 장군의 지휘 아래 대승을 거둔' 전투로 서술했다.

하지만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정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를 비롯한 이념 논쟁은 총선용 전략이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시 국방부와 보훈부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관련 이력 등을 문제 삼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와 관련 광주보훈청 보훈과 관계자는 "고려인마을에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 행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며 "정치적으로는 접근하지 않았다. 독립운동가로서만 홍범도 장군에 대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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