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센터 진입로 경사 급해
점자블록, 보도 막은 채 주차
점자안내 미흡한 점 여러 곳
"체육센터로 가는 길부터가 노인네들은 오르기도 힘들구먼… 무슨 구민과 노약자를 위한 시설인지 모르겠어요"
광주 남구반다미체육센터 이용객인 이향림(68)씨는 센터를 갈 때마다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평소에도 아픈 무릎 때문에 한 번에 오르지 못하고 두어 번 쉬어야 겨우 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새벽부터 집에서 나서도 찌는 듯한 더위 때문에 가는 길에 온몸이 땀범벅이 되기 일쑤다.
이 씨는 "70살 먹은 동기도 2번 오고 다리가 아프고 힘들다고 그만뒀다"며 "왜 이런 접근성 안 좋은 곳에 센터를 지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처럼 장애인 친화시설을 갖췄다는 광주 남구 월산동 반다비체육센터가 정작 장애인과 노약자가 이용하기 힘든 환경을 갖추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지난 5일 오전 방문한 광주 남구 월산동 반다비체육센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체육시설을 목표로 지어진 센터는 지하1층·지상 3층 규모로, 사업비 163억원(국비 40억원, 시비 55억원, 구비 68억원)을 투입해 2019년~2023년 12월까지 4년 간의 공사 후 올해 4월1일 정식 개관했다.
센터는 개관 이전부터 회원 가입이 잇따르면서 행복한 출발을 예고했지만 개관 이후 낮은 접근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센터가 가파른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차가 없는 장애인과 노약자의 경우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영진(58·여)씨는 "여기는 노인에게는 버거운 경사인데, 하물며 장애인은 어떻겠냐"며 "왜 이 언덕에 지었는지 모르겠고 요즘 같은 날씨에는 여기 오르다 쓰러지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천사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센터 입구에서 내부 시설로 이동할 경우 도움을 주는 지원으로 센터까지 가는 일이 문제인 장애인과 노약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센터 내에서 장애인들의 이동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개선이 시급하다.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하는 점자블록 위에 불법주차가 일상화 돼 있으며 점자안내도와 음성안내 시설이 1층에만 설치돼 있어 2층과 3층은 이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헬스장이 있는 지하 1층 헬스장 락커룸에도 점자표시는 없었다.
박병수(55)씨는 "우리같이 눈이 보이는 사람들도 헷갈리는게 락커 번호인데, 시각장애인들은 오죽하겠냐"며 "이런 작은 데에 신경을 잘 써야 하는데 아직 보여주기식인가 싶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센터 스포츠클럽에서 기아자동차 등 다양한 곳에 제안서를 내고 셔틀버스 운용을 추진 중이다"며 "장애인 친화 시설로 출발한 만큼, 점자블록 주정차 문제와 시설 내 관리 미비 문제는 인원을 확대하고 현황을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낡거나 안전성 미검증 '구조용 에어매트' 수두룩 소방청이 에어매트 '통합 매뉴얼' 정비와 대국민 안전교육에 에어매트 사용 방법에 관한 내용도 보강을 예고 한 가운데 26일 광주서부소방서에서 대원들이 에어매트를 점검하고 있다. 최근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탈출을 위해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린 남녀 2명이 모두 숨진 것과 관련해 에어매트가 제 기능을 못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전남지역 소방과 공공 임대아파트가 보유한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 상당수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에어매트를 활용한 구조 작전이 실패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참사를 계기로 '구조용 안전장치'의 안전성 개선 요구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는 미흡한 모습이다.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제출받은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 특수구조대·119구조대·119안전센터가 소방 용품으로 활용 중인 에어매트 1천152개의 28.5%에 해당하는 451개가 내구연한 7년을 초과했다.이 중 내구연한 7년을 초과한 전남 소방관서의 에어매트는 전체 113개의 48.7%에 이르는 55개였다.현행 법령상 에어매트의 최종 내구연한이 규정돼 있지 않아 1년마다 심의회에서 사용 연장을 결정되는 탓에 7년을 한참 넘긴 에어매트가 현장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안전성이 검증된 5층 높이를 초과해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인증을 받지 못한 에어매트도 24개(21.2%)에 달했다.광주의 경우 소방관서가 보유한 에어매트 42개 중 노후 제품은 6개(14.3%)였다. KFI 미인증 제품은 10개였다.공공 임대아파트에 구비된 에어매트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전남 소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42곳 중 에어매트를 보유한 41곳의 24개(58.5%)가 노후 제품이었다.아울러 전체의 90.2%에 달하는 37개는 KFI 미인증 제품이었다.광주도 LH 아파트 35곳 중 에어매트를 보유한 단지는 33곳의 20개가 노후 제품이었다.미인증 제품은 전체의 93%가량인 31개였다.용혜인 의원은 "부천 화재 참사 당시 에어매트 구조 실패로 살릴 수 있던 2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에어매트를 구조 현장에서 계속 활용해야 하는 만큼 임시방편 대책이 아닌 근본적으로 구조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5층형 이상 에어매트의 안전성을 검증·인증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피난 기구인 전국 아파트의 에어매트 역시 전수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 '묻지마 살인' 박대성, 살인 후 흉기 들고 술집·노래방 들락거렸다
- · 의정갈등 여파 전남 일선소방서 4곳 '구급지도의사' 방문 없어
- · 골목길 차량에 손목 '슬쩍'···보험금 뜯어 낸 20대 구속
- · '유리창 부수고 2분 만에'···금은방 턴 20대, 징역 1년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