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장맛비 소강...태풍 영향에 종료 시기는 불투명

입력 2024.07.22. 16:02 박승환 기자
북상 과정서 정체전선 위치 변동성 커
"소강상태지만 끝났다고 보기 어려워"

광주·전남지역의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종료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중국 남동부를 향해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개미(GAEMI)'가 정체전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서다.

22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달해 북상 중인 태풍 개미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 올리면서 비구름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장마 종료 선언 시기를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이 기상청의 관측이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개미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으나 북상 과정에서 한반도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려 정체전선도 위치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개미가 밀어낸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다시 자리를 되찾을 경우 정체전선이 계속 위쪽에 머물겠지만 느리게 자리를 잡으면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상청은 장마 종료 선언에 신중한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일시적으로 주변 공기를 흡수해 중위도 지역의 뚜렷한 기압계 분포가 나타나지 않는다. 향후 소멸한 후 기압계가 재배치되긴 하지만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정체전선이 위쪽으로 올라가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장마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인 만큼 강수 구역과 시점 등 예보 변동성이 크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예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오전부터 오후 사이 여수·광양·고흥·보성 등 전남 동부 남해안 지역에 5㎜ 내외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24도에서 26도, 낮 최고기온은 29도에서 33도 분포로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23일 이후에는 대체로 비 소식이 없으나 태풍이 많은 양의 수증기를 끌고 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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