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동물원 출생 벵갈호랑이 '러브' 폐사···삼남매 모두 하늘나라로

입력 2024.07.22. 15:37 차솔빈 기자
2009년생 삼남매 중 둘째 '러브' 지난달 14일 폐사
우치동물원 호랑이 '러브'가 CT촬영을 받는 모습. 우치동물원 제공

지난 2009년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났던 벵갈호랑이 '러브'가 세상을 떠났다.

22일 우치공원에 따르면 2009년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난 벵갈호랑이 삼남매 '아이·러브·기아'중 둘째 러브가 지난달 14일 폐사했다.

이들 삼남매는 호랑이 '대호'와 '민희'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KIA타이거즈 10번째 우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각각 '아이(수컷)', '러브(암컷)', '기아(수컷)' 으로 이름 붙여졌다.

'아이'는 2019년 12월30일 11살의 나이로, 막내 '기아'는 2022년 1월4일 14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러브는 올해 초 체력 쇠약과 식욕 저하 등 증상을 보여 건강 관리를 실시했다.

이후 맹수류 전문 마취 장비 갖춘 청주동물원의 협조를 받아 우치동물원 내에서 정밀진단을 실시했다. 하지만 러브는 정밀진단후 전신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생전 '러브'의 모습. 우치동물원 제공

사후 정밀 진단 결과에서 러브는 악성 유선종양(유방암)으로 판별됐다. 이미 전신에 암이 전이된 일명 암 말기 상태였다.

우치동물원은 협약을 맺은 정부지원 공공 반려동물 장례시설을 통해 러브를 화장한 후 비석을 마련해 12일 우치공원 내에 수목장으로 안치했다.

러브가 세상을 떠나므로 인해 우치동물원 내 벵갈호랑이는 사자·호랑이사의 '호순이(암컷)'와 곰사의 '리처드파커(수컷)' 2마리뿐이다. 시베리아호랑이는 청주동물원에서 온 '호민'이 유일하다.

우치동물원 내 마련된 러브의 수목장 모습. 우치동물원 제공

한편, 우치동물원에서는 열대조류, 물새류, 공작·가금류, 코끼리, 사자 등을 볼 수 있고, 견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만나볼 수 있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 환경개선을 통해 각 동물들에게 맞는 생태를 조성하고, 진정한 동물복지 동물원이 될 수 있도록 실천·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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