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연결 불투명에 주민 ‘분통’
땅 소유자도 재산권 행사 예고

광주 북구에 한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마을 진입로가 막혀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관할 자치구인 북구는 끊어진 마을 진입로와 아파트 주 진입로를 연결해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구간이 사유지로, 토지소유자가 강력하게 재산권 행사를 예고하면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두동 거진마을 입구에는 '거진마을이 먼저 있었다', '있던 길을 왜 막냐'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는 거진마을 진입로 세 곳 중 한 곳인 거진로가 이달 말 입주를 앞둔 A아파트로 인해 가로막히면서 통행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A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마을 주민들이 논밭으로 나가기 위해 사용하던 주 진입로 중 150m 정도가 끊겼다.

해당 진입로를 이용했던 주민들은 다른 두 곳의 진입로를 이용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통행량이 늘어 기존보다 통행 시간도 늘어났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주민들은 끊긴 거진로와 A아파트 주 진입로를 연결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 김모(71)씨는 "멀쩡히 쓰던 길도 막히고 아파트 건설하는 동안 불편함을 감수했다"며 "이제 와서 마을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 이모(42·여)씨는 "마을에서 2~3분이면 나갈 수 있던 길도 맞은 편에 차가 오거나 하면 멀리 후진해야하고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아파트 지어지면서 코앞에 새 도로가 깔렸는데 마을에서 이어지는 길이 없으니 원래 주민들은 계속 좁은 도로로 끙끙대며 나가야 되나"라고 말했다.

이에 관할 행정기관인 북구는 거진길을 다시 잇기로 했으나 해당 구간의 일부 토지가 개인 소유로, 토지 소유자가 재산권 행사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난항에 부딪혔다.
A 아파트 조합에서도 해당 사유지를 매입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땅 소유주인 B씨는 "그동안 사유지가 길로 쓰이면서 재산권도 행사하지 못해 다른 활용 방안을 고려 중이다"며 "아파트 공사와 동시에 바로 옆 국공유지를 통해 얼마든지 새로 마을 진입로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길이라는 이유로 사유지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이전까지 현행도로로 이용하고 있던 곳을 막을 경우 일반교통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기 때문에 땅 소유주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길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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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5중 추돌 발생"...도심 폭설 대응력 점검
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중상자 역할을 한 참여자를 들것에 옮기고 있는 모습.
"갑작스런 폭설로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중상자 1명, 경상자 1명."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차량 다섯 대 사이로 흰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엔진 파손으로 새어 나온 연기가 공기 중에 번지자 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진입했고, 뒤이어 구조 장비를 실은 소방 차량이 접근했다. 눈 한 점 오지 않는 11월이지만 '폭설로 인한 5중 추돌사고 발생' 상황이 재현됐다.광주시는 이날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산경찰서·광산소방서·5개 자치구·종합건설본부·한국공항공사·제2순환도로 등 10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해 사고 발생부터 구조, 견인, 제설, 이면도로 대응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30cm 이상의 폭설로 도로가 빙판이 되고, 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해 1km 정체가 발생했다"라는 상황 개시가 선포되자 재난상황실은 곧바로 '대설경보 발령' 보고를 받고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우회 안내 문자 전송, 제설차 투입 준비, 기관 간 상황 공유 등 실제 대응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14일 진행 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한 상황이 주어지자 가장 먼저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현장에 도착해 제설제를 뿌리고 있다.첫 대응 기관인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순찰차는 도로를 가로막고 접근 차량을 통제했으며, 경찰관들은 트렁크에서 꺼낸 소포장 제설제를 사고 주변 노면에 뿌렸다. 기습 강설 시 경찰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다.뒤이어 광산소방서 구조·구급대가 연기 사이로 진입했다. 구조대는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유압장비를 사용해 문을 절단했고, 중상자 1명을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했다. 경상자 1명도 부축을 받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구조·이송까지의 절차는 실제 사고 대응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14일 진행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에서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을 대응하기 위해 자율방재단이 제설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고 조치가 마무리되자 동구·서구 견인차량이 차례로 투입됐다. "첫 번째 차량 이동합니다." 무전 지시에 맞춰 파손 차량 두 대가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뒤이어 거대한 제설차량 10대가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종합건설본부 2대, 5개 자치구 차량, 제2순환도로 2대, 한국공항공사 1대 등 1톤부터 15톤까지 다양한 규모의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통과했다. 제설차 앞쪽 살포 장치에서 습염식 제설제(염수·염화칼슘·고체 제설제 혼합)가 양옆으로 흩뿌려졌고, 노면엔 염수 특유의 냄새가 퍼졌다.이어 자율방재단의 이면도로 대응이 진행됐다. 블로워·브러시·넉가래·개인용 살포기가 등장해 좁은 골목길을 정리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자율방재단 관계자는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은 적설 시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라며 "마을제설반의 빠른 투입이 전체 제설 속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태정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기습 폭설은 예측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으면 연쇄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과거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관할이 다른 구간이라 대응 공백이 생겼다.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훈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제설차량 GPS 관리, 재난문자 발송 시점, 결빙 취약지 우선 대응 순위 등을 재정비해 올겨울 도심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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