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 3분기 가장 많아
경찰 "서로 존중하고 인내하길"
#1. 광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3)씨는 최근 난생처음으로 순찰차를 타고 경찰서에 끌려갔다. 직장 동료의 생일을 축하하는 회식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러 가게 밖으로 나왔다가 다른 남성과 시비가 붙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휘청거리면서 남성의 발을 밟았는데 사과하려던 찰나 욕설이 날아왔다. 결국 서로 한 번씩 주먹을 주고받은 끝에 경찰서로 함께 이동했다. 김씨는 "밤에도 날씨가 덥고 습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욱했던 것 같다"며 "경찰서에 도착 후 합의해 다행히 사건은 종결됐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 목포에 거주하는 대학생 최모(24)씨도 얼마전 폭행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친구들과 길거리를 걷던 중 술을 마신 남성과 어깨를 부딪쳤는데 그 남성이 사과는커녕 왜 앞길을 막냐며 되려 욕설을 퍼부어서다. 최씨는 불쾌한 나머지 주변 친구들의 만류에도 남성의 뺨을 때렸고, 남성도 최씨의 얼굴을 이마로 들이받았다. 최씨는 "평소였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날씨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 날씨로 불쾌지수가 상승하면서 사소한 시비가 폭행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광주지역 폭행 사건 발생 건수는 3천517건(검거 4천471명)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1~3월) 843건(1천72명), 2분기(4~6월) 900건(1천143명), 3분기(7~9월) 942건(1천222명), 4분기(10~12월) 832건(1천34명)으로 여름철이 포함된 3분기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남지역도 지난해 총 4천243건(5천462명)의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 1분기 1천42건(1천369명), 2분기 1천11건(1천283명), 3분기 1천106건(1천422명), 4분기 1천75건(1천388명)으로 3분기가 가장 많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해는 2분기까지 벌써 광주 1천699건(2천107명), 전남 1천943건(2천480명)에 달하는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의 각각 48.3%, 45.8% 수준으로 아직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비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지구대·파출소 경찰들은 매년 여름철이면 무더운 날씨에 출동마저 늘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곤 한다. 심지어 폭행 사건 대부분 단순 시비에서 비화되다 보니 출동해도 당사자들의 화해를 돕는 경우가 태반이다. 다툼을 말리다가 되려 독직폭행으로 고소하겠다는 말을 듣는 일도 종종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장에서 화해가 이뤄지지 않아 경찰서로 연행해도 길면 하루 이틀 지나서 서로 사과해 사건조차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폭행 혐의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해 합의서가 접수되면 처벌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정작 경찰력이 정말 필요한 순간 제때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예민해지는 것 같다"며 "정작 도움이 필요한 순간 경찰력이 쓰이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내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광주시,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에 정은혜 명창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9일 오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2024년 임방울국악제 본선에 참석해 정은혜 명창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하고 있다. 광주시가 주최한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상에 정은혜 명창이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농악부문 대상은 '빛고을 영무장 농악단 넌실'이 차지해 국회의장상을 받았다.광주시는 국악 신예와 최고의 소리꾼을 찾는 '제32회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를 지난 6~9일 빛고을시민문화관과 5·18기념문화센터, 광주예술의전당 등에서 개최했다.올해로 32회째를 맞은 임방울국악제는 일제강점기 민족의 한(恨)을 소리로 달랬던 임방울 명창(1905~1961)의 예술혼을 기리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국악축제다.대회 마지막날인 9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는 국내 최고의 국악 명인을 발굴하는 판소리 명창부·기악·무용부문 본선 경연이 진행됐다.판소리 명창부 대상 수상자인 정은혜(서울·40) 명창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4천만원, 임방울상 트로피가 수여됐다. 명창부 최우수상은 김윤아 명창이, 차지했으며, 농악 대상팀은 빛고을 영무장 농악단 넌실에게 돌아갔다.대통령상을 수상한 정은혜 명창은 "가족들이 2등만 하고 오라고 했는데 대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는 최승희, 송순섭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 대중의 아픔을 달래주는 예술가가 되도록 한걸음 한걸음 정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이번 대회는 ▲판소리·기악·무용 등 학생부 ▲판소리·기악·무용·시조·가야금 병창·농악·퓨전국악 등 7개 종목의 일반부 ▲판소리 명창부 등 3개 부문에 297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경연 결과 수상자 72명에게 대통령상 4천만원 등 총 상금 1억7천790만원이 수여됐다.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은 "우리의 소리를 아시아로 세계로 알리며 자부심과 긍지를 높여가고 계신 분들을 응원한다"며 "광주도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문화도시로 더욱 커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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