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상황과 유동·밀집정보 등 데이터 수집·제공
광주 서구·북구에 실증해 데이터 공유, 시스템 개선
안정적 운영으로 홍보 시 신뢰도↑…매출 상승도
"광주시 실증지원 사업을 통해 '스마트 가로등'이 강우량을 포함한 기상 상황과 유동·밀집정보 등을 안정적으로 실시간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하게 되면서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등 홍보효과를 봤습니다."
기상 상황과 교통정보 등 스마트데이터 기반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가로등'을 개발한 광주지역 기업 ㈜트로닉스가 광주시의 '창업기업제품 실증 지원사업'에 참여한 후 타 지자체들로부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트로닉스는 지난 2014년 설립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신기술로 공공서비스를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회사다.
㈜트로닉스가 개발한 'e-IoT 스마트 공공조명 통합 관제 시스템'은 스마트 가로등과 클라우드 기반의 공공조명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AIoT 영상분석 디바이스와 연동시켜 ▲사람 또는 차량의 유동·밀집·속도·상태(이동, 정지)에 대한 분석·처리 ▲강우, 강설, 미세먼지, 유해가스, 풍속 등 환경정보를 실시간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데이터 기반의 공공서비스를 웹 또는 앱 서비스로 제공한다.
더불어 국제 IoT 표준(LwM2M)을 적용해 타사 가로등도 시스템에 연동해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도록 '상호 운용성'을 지녔으며, 자체 개발한 점멸기를 가로등에 부착함으로써 수집한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해 비교적 저렴하고 안정적인 IoT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러한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가로등은 조달청으로부터 혁신제품 인증을 받았으며, 시민불편 최소화와 재난 대비 등을 할 수 있어 개발 초기부터 지자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여러 지자체에서 '아직 실증되지 않은 기술로 실적이나 신뢰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트로닉스는 지난해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으로 광주시 '창업기업제품 실증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광주 서구청과 서구 금호동, 북구청 일원에 스마트 가로등을 총 5대 설치해 5개월간의 실증을 거친 후 현재까지 서구청, 북구청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설치된 스마트 가로등에는 태양광패널, 카메라, 안테나, 보안등기구, 센터 등이 부착돼 있다.
실증기간 중에는 온도, 습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소음, 대기압, 일사량 등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통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알고리즘을 개선했고, 데이터 오류를 잡기 위해 센서들에 조정 작업을 거쳐 고도화했다.
박병덕 ㈜트로닉스 대표는 "현재까지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타지자체들에 입증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기술에 대한 신뢰도 상승과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공공기관 납품이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로닉스는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실증 후 1억6천만원의 매출 성과를 낸데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1천만 달러 투자협약을 맺고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트로닉스는 향후에도 점차 시스템을 확장해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병덕 대표는 "최종 목표는 전국 공급망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면서 "지자체마다 가로등을 판매하고 유지·보수하는 업체들이 있다. 그 업체들과 협력하는 관계를 맺어가고 있으며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기 위해 생산 양산 체계에 대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환자 위해 수용 거부하기도" 응급실 뺑뺑이 소신 밝힌 의사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응급실 위기론에 기름을 붓는 자극적인 보도에 대해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일침을 날렸다.환자의 건강 상태와 수술의 시급성 등을 따지지 않고, 응급환자 수용 거부 결정을 무작정 '응급실 뺑뺑이'로 치부하는 보도 행태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광주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가 지역 의료기관 4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해 전주로 이송돼 접합수술을 받았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응급실의 모든 수용 불가가 곧 응급실 뺑뺑이는 아니다"며 "자기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던 이들에게 환자를 거부했다는 덤터기를 씌우는 게 옳은 일인가"라고 되물었다.그러면서 "기사에는 광주에 접합수술 가능한 의사가 없다고 나오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전남대병원 수지 접합은 주로 성형외과에서 담당하는데, 사건 당시 2명의 성형외과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었다. 1명은 응급실에 먼저 내원한 다른 환자의 수술에 들어가 있었고, 다른 1명은 쉬지 않고 안면 봉합 중인데 대기 중인 열상 환자만 다섯이었다"고 반박했다.이어 "접합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바빠 절단 환자를 수용하지 못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조 교수는 수술이 의료진 협업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했다.그는 "수술은 집도 의사 1명이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술방, 마취과, 간호사, 보조 인력, 장비 등이 모두 가용해야 수술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절단 환자 수용 거부 당시 응급실 상황에 대해 "준비된 수술 자원은 먼저 들어 온 환자가 이미 사용 중인 상태였다"고 해명했다.이어 "봉합이 진행 중에도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대기 환자를 그대로 두는 것이 새로운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져 또 다른 응급실 뺑뺑이를 부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조 교수는 "손가락 절단 환자는 얼마든지 우리(전남대병원) 응급실에 수용할 수 있었다. 먼저 온 환자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 대기시키면 된다"며 "대충 6시간쯤 기다렸다면 전남대병원에서 수술받았을 텐데, 그랬으면 누구도 불만 없이 사건이 종결됐을 것이다. 전북으로 1시간 이동했다면, 환자는 수술까지 5시간을 아낀 셈이다. 무엇이 진정 환자를 위한 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응급실은 다양한 이유로 환자를 수용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 사회는 그 모든 상황을 뭉뚱그려 응급실 뺑뺑이라고 낙인찍는다"며 "어떤 경우에는 그게 자신들의 목줄을 조인다는 것도 모른다"고 했다.그러면서 "예전처럼 119가 연락 없이 환자를 전부 응급실에 두고 갔다면 절단 환자는 전남대병원에서 꼼짝없이 6시간을 허투루 소모했을 것"이라며 "손가락 절단 환자의 경우 가장 빨리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느라 시간을 썼다. 이것이 응급실 뺑뺑이라면 그건 착한 뺑뺑이로 환자를 위한 선의에 더욱 장려되어야 할 뺑뺑이"라고 지적했다.조 교수는 "당시 응급의학과, 성형외과는 명절 연휴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1명씩 더 나와 각각 3명, 2명이 근무했다"며 "대다수 국민들이 명절 연휴를 만끽하고 있던 시간에, 자기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던 이들이다. 그런 이들에게 환자를 거부했다는 덤터기를 씌우는 게 옳은가"라고 꼬집었다.절단 환자 수용 거부 3시간 만에 보도가 된 점도 짚으며 "기사의 소스는 아무래도 소방인 듯하다. 국민의 알 권리도 중요하고 소방의 분노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 노고를 모르는 바도 아니다"면서도 "동료 의식을 지켰으면 한다. 구급대와 응급실은 가장 밀접하게 함께 일하는 동료여야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조 교수는 "응급실 뺑뺑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안다. 당연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응급실의 모든 수용 불가가 곧 응급실 뺑뺑이는 아니다. 복잡한 현실 속에서 그걸 명확히 나누는 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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