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차파업 예고…기아도 사태 장기화 예의주시

광주·전남지역 노동단체가 노조법 개정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기아 오토랜드 광주 생산 라인이 오후부터 멈춰서는 등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10일 오후 4시께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에서 1차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5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시작된 이번 1차 총파업은 전국 11개 시·도에서 동시다발로 개최됐다.
광주전남지부의 총파업 규모는 광주자동차부품사비정규직지회(모비언트), 현대모비스광주지회(모트라스) 등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2곳을 포함한 8개 업체 조합원 1천500명으로 집계됐다.
총파업은 이날 하루 동안만 진행됐다. 사업장마다 파업에 가담한 시간은 각각 달랐지만, 쟁의권을 확보한 사업장의 경우 주간 4시간, 야간 4시간 등 총 8시간 동안 참여했다.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장의 경우 총회나 교육 등으로 투쟁에 뜻을 함께했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하청업체와 자회사에 대해 원청과 모회사가 책임을 지고 교섭에 참석하고 노조 활동에 대한 손배가압류를 중단하는 것이 노조법 제2조와 제3조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는 곧 국제노동기구(ILO)의 협약을 이행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2차, 3차 총파업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오는 18일 2차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업으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선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협력사 파업으로 인해 크래시패드 모듈과 샤시 모듈 등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해당 부품을 사용하는 셀토스와 소울,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는 1공장과 2공장라인이 재고물량 소진 이후인 오후 1시께부터 멈춰섰다.
통상적으로 하루 평균 2천100여대를 생산하는 기아오토랜드 광주는 이날 생산 중단으로 700~800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아 측은 2차 파업발생시 생산 라인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박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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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50여명 수술 연기···환자들은 '찜찜·불안' 14일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학교 병원 수술실에서 오전 8시 12분 즈음에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혹시라도 작년처럼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의료 대란'이 다시 일어날까 걱정이 됩니다."최근 조선대학교 병원 수술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존 예정된 수술이 모두 중단·연기된 가운데, 환자들은 혹여나 사태가 장기화될까 하고 우려하고 있다.15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학교병원 2관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옮기고 있다.15일 오전 방문한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학교 병원은 본관 접수처와 입원 수납처는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화재가 발생했던 2관의 경우 병동부터 대기환자까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이날 오전부터 점심시간에 이르기까지 본관 접수처의 대기 인원은 전혀 막히지 않고 원활했다.임상병리사 임모(25·여)씨는 "일부 급하다 생각되는 이들은 아예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있고, 외래환자 진료나 검사 부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다만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인지 직원도, 환자들도 일부 어수선한 느낌이다"고 말했다.접수 순서를 기다리던 한 20대 여성은 함께 온 가족에게 "진료 받는 데는 문제 없겠지…"라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본관 병동에서 만난 류종인(60)씨는 "직접 불을 보진 못 했는데 지금 수술실을 전혀 못 쓴다고 들었다"며 "수술 예정이던 사람들이 모두 일정을 늦추거나 병원을 옮겼다던데 혹시라도 또 의료대란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했다.2관과 3관 등에서 외래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불안감을 호소기는 마찬가지다.혈액종양내과 앞에서 만난 최향임(70·여)씨는 "남편이 지금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언제 상태가 악화될 지 모른다. 언제 수술을 받게 될 지 모르는데 마음 속 찜찜함이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15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2관 병동, 수술동으로 향하는 층계참의 문이 잠긴 채 통제되고 있다.이날 수술실이 위치한 병원 2관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입구 자체가 모두 잠긴 상태로, 수술실부터 회복실에 이르기까지 해당 층 전체를 경비 직원들이 자리를 지키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조선대병원은 현재 배연작업과 안전진단을 위해 15개의 수술실을 모두 가동 중단시키고, 14일 계획돼 있던 수술 27건을 연기했다.이 중 수술을 위해 미리 입원해 있던 환자 1명은 본인 의사에 따라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을 진행했다.화재 2일차인 이날 역시 20여건의 수술이 중단·연기돼 이틀간 중단·연기된 수술은 50여건에 달한다.현재 조선대병원 측은 오는 16일까지 의료기기 점검과 현장 수습 등을 마치고 수술 일정을 다시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조선대병원 관계자는 "병동과 진료과마다 수술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날짜를 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르면 내일부터 수술실을 재가동시킬 계획이다"며 "환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병원 안전을 위해 가용 인력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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