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금지구역에 이륜차 드나들어
불법 적치물에 보도 막히는 문제도
區, "단속·표시물 점검 등 대책 마련"

동리단길로 불리는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 내 보행로 단차로 인한 턱부터 이륜차 통행, 노상 적치물 등이 시민들의 통행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당 구간은 핫플레이스로 하루 평균 6천여명이 지나는 곳임을 감안하면 안전한 통행권 확보를 위한 점검 등 대책 강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 찾은 광주 동구 동명동 광주중앙도서관 맞은편 인도.
광주중앙도서관 맞은편 인도의 특이한 구조의 계단이 눈에 띈다. 주변 상가를 끼고 'ㄱ'자로 꺾인 보행로가 눈에 띈다.
보행로가 맞닿는 구간에 단차로 인한 턱이 생기면서 30~40㎝ 높이의 계단 구조의 보행로가 생긴 것이다.
문제는 장동교차로에서 동구청 방향으로 걷는 시민들의 경우 갑작스러운 보행로의 단차를 가늠하기 어려워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이나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음에도 점자 블록은커녕 안내판조차 없어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실제로 직장인 A(25)씨는 최근 이곳에서 발목을 접질려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A씨는 "동리단길은 처음이라 이런 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도 못 했다"며 "시력이 좋지 않아 턱을 발견 못 했다. 젊은 사람도 이렇게 크게 다치는데 어르신이나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더 위험하지 않겠냐"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민 B(55)씨는 "이곳에 10년 넘게 살았는데, 이렇게 인도에 턱이 있는 줄 의식도 못했다"며 "밤이 되면 유동인구도 많은데, 술을 마시거나 할 때 조심해야겠다"고 걱정을 표했다.

보행자의 통행권을 침해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동구청과 광주 중앙도서관을 잇는 도로는 이륜차 금지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륜차 여럿이 아무런 제재도 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인근에 서석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학생들 등하굣길 또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와 도로 가릴 것 없이 산적해 있는 적치물도 말썽이었다.
동명동 노인복지센터 인근 주택가 보도 턱이 낮춰진 곳이나 카페 인근 보도 한가운데에 안전고깔이 놓여 있는가 하면, 카페거리 일방통행도로에는 일방통행임을 알리는 연석의 표시물 곳곳이 부서져 도로에 나뒹굴고 있었다.
광주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해당 인도가 있는 동명동 카페거리의 유동인구는 18만8천822명으로 일 6천300명가량이 방문하는 셈이다.

유동인구가 적은 일반 주택가가 아닌, 카페와 SNS 유명 맛집들이 근처에 있는 일명 '동리단길'에 속하는 관광지역임을 감안하면, 보행자들이 받는 위험성은 더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이륜차 문제와 적치물은 정기적, 비정기적 단속을 이어가고 있고, 계도·강제철거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보도 문제는 표시를 하고 연석 표시물은 확인 후 재정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425.5㎜ 물폭탄'...또 물샌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 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2023년 개관을 앞두고 물이 새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던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에 또 누수가 발생했다.18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날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 도서관 책마루와 상상마루 천장 등 건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누수를 확인한 서구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천장 석고 텍스(30cmX60cm) 일부를 제거했다.또 누수가 발생한 천장 아래쪽에 빗물받이를 설치하고 서가 도서를 옮겼다.앞서 지난 2023년 6월에도 서빛마루 도서관에서는 개관을 앞두고 누수가 발생한 바 있다.당시 서구는 옥상에 설치된 9개의 우수관이 1개의 합류관으로만 배출되다 보니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역류한 것으로 보고 빗물을 건물 외부로 직접 배출하는 우수관을 새로 만들었다.그러나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또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지난 17일 오전 12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광주 서구 풍암동 일대에 내린 비는 총 425.5㎜에 달한다.서구는 또 한 번의 기록적인 폭우로 옥상 우수관 용량이 초과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접근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서구 관계자는 "주말까지 비가 예보돼있어 임시조치를 해둔 상태다"며 "비가 그치고 나서 시설관리공단과 시공업체를 통해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겠다"고 말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물폭탄에 멈춘 삶···광주·전남 상인들 '망연자실'
- · [르포] "우리 집 어떡해"..400㎜ 폭우에 근심 가득 '이재민 대피소'
- · [종합] 상무역 침수로 농성~광주송정간 운행 중단
- · "도로는 도시 얼굴인데"... 세계양궁대회 맞춰 지하철 도로포장 문제 없을까?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