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이륜차·적치물"···동명동 곳곳 보행자 안전 위협

입력 2024.06.25. 14:16 차솔빈 기자
모퉁이 돌면 바로 턱이 나오는 구조
이륜차 금지구역에 이륜차 드나들어
불법 적치물에 보도 막히는 문제도
區, "단속·표시물 점검 등 대책 마련"
24일 오전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 인근 인도, 색과 블럭 모양이 같아 마치 계단 구조 턱이 없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동리단길로 불리는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 내 보행로 단차로 인한 턱부터 이륜차 통행, 노상 적치물 등이 시민들의 통행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당 구간은 핫플레이스로 하루 평균 6천여명이 지나는 곳임을 감안하면 안전한 통행권 확보를 위한 점검 등 대책 강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광주 동구 동명동, 이륜차 금지구역임에도 이륜차가 드나드는 모습을 쉽게 엿볼 수 있었다.

24일 오후 찾은 광주 동구 동명동 광주중앙도서관 맞은편 인도.

광주중앙도서관 맞은편 인도의 특이한 구조의 계단이 눈에 띈다. 주변 상가를 끼고 'ㄱ'자로 꺾인 보행로가 눈에 띈다.

보행로가 맞닿는 구간에 단차로 인한 턱이 생기면서 30~40㎝ 높이의 계단 구조의 보행로가 생긴 것이다.

문제는 장동교차로에서 동구청 방향으로 걷는 시민들의 경우 갑작스러운 보행로의 단차를 가늠하기 어려워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이나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음에도 점자 블록은커녕 안내판조차 없어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실제로 직장인 A(25)씨는 최근 이곳에서 발목을 접질려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24일 오전 광주 동구청과 광주중앙도서관을 잇는 보행자도로에 이륜차가 다니고 있다.

A씨는 "동리단길은 처음이라 이런 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도 못 했다"며 "시력이 좋지 않아 턱을 발견 못 했다. 젊은 사람도 이렇게 크게 다치는데 어르신이나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더 위험하지 않겠냐"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민 B(55)씨는 "이곳에 10년 넘게 살았는데, 이렇게 인도에 턱이 있는 줄 의식도 못했다"며 "밤이 되면 유동인구도 많은데, 술을 마시거나 할 때 조심해야겠다"고 걱정을 표했다.

24일 오전 광주 동구 동명동의 일방통행도로, 카페에서 내놓은 안전고깔이 보도를 막고 있었다.

보행자의 통행권을 침해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동구청과 광주 중앙도서관을 잇는 도로는 이륜차 금지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륜차 여럿이 아무런 제재도 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인근에 서석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학생들 등하굣길 또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오전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 인근 일방통행도로, 어린이보호구역이자 일방통행도로임을 표시하는 연석 표시물이 부서져 나뒹굴고 있다.

인도와 도로 가릴 것 없이 산적해 있는 적치물도 말썽이었다.

동명동 노인복지센터 인근 주택가 보도 턱이 낮춰진 곳이나 카페 인근 보도 한가운데에 안전고깔이 놓여 있는가 하면, 카페거리 일방통행도로에는 일방통행임을 알리는 연석의 표시물 곳곳이 부서져 도로에 나뒹굴고 있었다.

광주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해당 인도가 있는 동명동 카페거리의 유동인구는 18만8천822명으로 일 6천300명가량이 방문하는 셈이다.

25일 오전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의 한 인도, 'ㄱ'자형태로 꺾인 인도를 지나면 곧바로 턱이 있어 위험하다.

유동인구가 적은 일반 주택가가 아닌, 카페와 SNS 유명 맛집들이 근처에 있는 일명 '동리단길'에 속하는 관광지역임을 감안하면, 보행자들이 받는 위험성은 더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이륜차 문제와 적치물은 정기적, 비정기적 단속을 이어가고 있고, 계도·강제철거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보도 문제는 표시를 하고 연석 표시물은 확인 후 재정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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