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물어 적발 쉽지 않기도
코레일 "윤형 철조망 설치 예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 극락강역 인근 선로에서 열차 치임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 현장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재진이 사고 현장을 살펴본 결과 해당 지역은 인명피해가 잇따른 곳임에도 일반 시민들 출입이 자유로운 데다 안전대책도 마련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재발할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찾은 북구 동림동 광주역 방향 극락강역 인근 선로.
전날 이곳에서는 서대전역에서 광주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에 40대 남성이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주변 선로 양옆에는 1.8m 높이의 녹색 안전 펜스가 설치됐을 뿐 별다른 출입제한 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일부 구간에는 목재 팔레트와 쓰레기 더미 등 불법 적치물이 1m가량 쌓여 있어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펜스를 넘어 선로로 들어설 수 있는 구조였다.

안전 펜스 주변에는 성인 무릎 높이만큼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란데다 선로 주변을 지나는 고가도로 때문에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지는 안전 사각지대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인적이 드문 장소라는 점도 잇단 사고와 무관해 보이지 않았다.
실제 취재를 하는 1시간 동안 마주친 사람은 선로 주변 밭을 경작 중인 주민 3~4명이 고작이었다.
주민들 역시 대낮에도 사람들이 다닌 곳이 아닌데다 밤에는 인적이 끊겨 작정하고 안전 펜스를 넘는다면 막아낼 재간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3월 열차 치임 사망사고가 난 장소도 전날 사고 현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였다.
동림동 주민 최모(47)씨는 "1년에 몇 번은 꼭 열차 사고가 나는 것 같다"며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갈 수 있는 구간들이 곳곳에 있어 사고가 또 안 날 것이라 장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주모(61)씨도 "펜스에 고압 주의가 붙어있길래 전기가 흐르는 줄 알았더니 그냥 평범한 펜스였다"며 "이 상태로 방치된다면 누구든 또 선로로 들어섰다가 사고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광주소방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열차 치임 사망사고 건수는 총 3건으로, 해마다 1건씩 발생하는 셈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사고 위험이 큰 선로 주변에 외부인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윤형철조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기존 안전 펜스 만으로는 출입제한에 어려움이 있어 다음 주 중으로 위험 구간에 윤형 철조망을 설치해 펜스를 넘어갈 수 없도록 하겠다"며 "CCTV와 센서 알람 같은 접근 방지책은 일종의 사업이므로 지금 확답할 수는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주관부서와 상의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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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 행안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 선정 광주경찰청 전경. 무등일보DB 광주경찰청이 전국 시·도경찰청 최초로 치안 추진에 공공서비스디자인 제도를 적용한다.21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2025년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 선정됐다. 공공디자인제도는 국민중심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정책과정 전반에 정책 공급자인 공무원, 정책 수요자인 국민, 서비스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해 정책을 디자인하는 활동이다.광주경찰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에 대한 보다 실효적인 예방 홍보 방법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지원과제를 기획할 수 있게 됐다.보이스피싱은 개인과 가정에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사회적 불신까지 초래하는 심각한 민생침해 범죄다. 경·검 등 수사기관을 비롯해 금감원 등 유관기관에서도 보이스피싱 발생 감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치밀한 수법 변화 등으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2만839건, 피해액은 8천545억원에 이르는 등 그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경찰청 '민생범죄 점검회의'에서 "민생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무는 정부에 있고, 국민이 안심하고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대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는 등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광주경찰청 홍보담당관실과 형사과가 주도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를 위해 정책기획 단계에서부터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그 중 최근 급증하는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감소를 위해 이들을 타깃으로, 가장 많이 당하는 피해 수법인 '대출사기형'을 기본 구조로 이번 과제를 수행한다. 광주지역의 경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137명이 대출사기형의 피해를 입었고, 기관사칭형 피해자(92명)가 뒤를 이었다.또 광주지역 60대 이상 피해 유형 분석을 통해 국민 디자인단을 구성, 국민 입장 실효적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공공서비스디자인단은 공무원과 서비스디자이너, 정책수요자 등 이해관계자로 구성된다.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더 안전한 광주를 만들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감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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