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관련 온라인 키워드 검색량도 늘어
이마트, 미세먼지·활동량↑…의류관리기 '눈길'
광주신세계도 스포츠 용품 포함 판매량 상승

올 봄철 이어진 고물가 현상에 곳곳에서 '나들이 가기 부담된다'는 말들이 나왔지만, 평년 기온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에 캠핑용품을 비롯한 일부 상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통가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전체 캠핑용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캠핑용 텀블러, 머그잔, 나무꼬지 등이 있었는데 특히 '주방 조리기구' 123%, '캠핑 가구' 121%, '바비큐연료(가스)' 68%, '나들이 캠핑매트' 66% 순으로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봄철 캠핑에 대한 관심 증가는 온라인 검색량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온라인 키워드 검색량을 살펴보면 캠핑 관련 키워드의 일평균 검색량이 전월 대비 99% 신장했으며 30대와 40대가 각각 105%, 67% 늘었다.
주요 검색 키워드에는 '캠핑 테이블', '캠핑 매트', '캠핑 웨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캠핑 소세지', '캠핑 고기' 등 캠핑 음식 관련 키워드도 다수 포함됐다. 온라인 구매로 이어진 경우는 4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가 뒤를 이었다.
글로벌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 단독 브랜드인 '오자크 트레일(Ozark Trail)' 캠핑용품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뛰었고 전월보다 276% 오르는 등 큰 성장세를 보였다. '캠핑용 의자' 매출이 211%, '아이스쿨러백'과 '주방 조리기구가' 각각 60%, 92%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광주지역 이마트의 경우 봄철 미세먼지와 실외활동이 늘면서 개인의류 위생을 위한 의류관리기와 세탁기, 건조기의 매출이 신장됐다.
지난 2월23일부터 3월12일까지 지난해 대비 의류관리기는 79.9%, 세탁기 30.7%, 건조기 4.2% 순으로 증가했다.
이마트가 올해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해본 결과 전체 가전 매출은 3.1% 신장한 반면 세탁가전의 경우 19.7%로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외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겨우내 실내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의류청정에 대한 관심이 지역소비자들에게 각인된 결과로 분석했다.
광주신세계는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기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스포츠용품 4.7%, 식품 4.1%, 영캐주얼 1.8% 순으로 늘기도 했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은 "봄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외부로 나서는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캠핑용품 등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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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장기 폐쇄···광주·전남 여행업계, "지금 제일 힘들다"
6일 광주시의회에서 광주광역시관광협회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10개월은 곧 재개항된다는 희망 하나만 보고 살았어요. 조금만 버티면 무안공항이 열리겠지 싶어서 힘들어도 버텼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답답하네요."광주에서 28년째 여행사를 운영해온 강모 대표는 "지금이 제일 힘들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 참사 이후 1년 가까이, 호남 유일의 국제선 공항이 멈춰서면서 지역 여행업계는 코로나19 때보다 더 깊은 침체에 빠졌다. 재개항이 계속 미뤄지면서 지역 여행사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타지역 공항을 전전하는 '방랑자' 같은 삶을 살고 있다.강 대표는 "겨울방학이나 명절이면 성수기라 예전 같으면 상담 10건 중 8~9건은 성사됐는데, 지금은 10건 들어와도 1건 될까 말까"라며 "부산이나 인천, 청주로 우회해서 가려다 요금이 부담돼 포기하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무안공항이 멈추면서 지역 여행사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강 대표가 운영하는 여행사는 한 달 순수익이 1천만 원 이상이었지만, 참사 이후 10개월 동안 단순 계산만으로 1억 원 넘는 손실을 봤다. 매달 나가는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전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직원 2명을 모두 떠나보냈고, 지금은 남편과 둘이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항공기를 빌려오는 랜드사의 피해는 더 크다. 랜드사들은 무안에서 출발하는 베트남·중국 노선 여행상품을 만들기 위해 189석 안팎의 전세기를 한 편당 왕복 약 1억 원에 빌려온다. 좌석이 다 차면 이익이 남지만,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그 금액이 그대로 손해로 돌아간다. 지역 랜드사 한 대표는 "참사 이후 취소된 편에 대한 수억 원대 대금을 항공사로부터 돌려받는 데만 8개월이 걸렸다"며 "그동안 빚을 내서 여행사들에 환불금을 지급하고 하루하루 버텼다"고 말했다.소규모 여행사들은 랜드사로부터 받은 금액을 손님에게 다시 돌려주느라 초반 몇 달간 '매출 0원'을 견뎌야 했다. 지역 소규모 여행사 대표인 홍모 씨는 "처음에는 '재개항 된다 만다' 말이 많았어도 '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지겠지' 하며 버텼다"며 "코로나 때 받은 대출도 아직 못 갚았는데, 매출은 이전의 ⅓ 수준이라 이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이제 살겠다' 싶었는데, 제주항공 참사로 모든 기대가 꺾였다"며 "아들딸이 어느 날 자기들끼리 돈을 모아 생활비를 쥐여주는데, 부모 입장에서 가슴이 찢어졌지만 거절할 수 없어 더 슬펐다. 자식들이 주는 돈으로 생활을 유지한 지 벌써 수개월째다. 다른 대표들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다. 무안공항 폐쇄가 길어지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이 학원비와 생활비를 맞춘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고 호소했다.통계만 보면 상황은 '회복'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집계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대비 2025년 1·2분기 광주·전남·무안 지역 여행업 등록 수는 소폭 늘었다.선석현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은 "단순한 등록 통계일 뿐이다. 코로나 때 휴업·폐업했던 곳들이 다시 등록만 해둔 경우가 많고, 여행업으로 신고만 해두고 실제로는 다른 업을 하는 곳도 많다. 여행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초기자본금(유입금) 기준이 5천만 원으로 낮아진 것도 '통계 착시'를 키웠다"며 "실질적으로 여행업을 운영 중인 업체는 적을 것이다. 실제로 무안공항 참사 이후 협회에 신규 등록하려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광주시한국관광협회는 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을 촉구했다. 협회는 "광주 지역 연간 여행 매출 규모가 3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무안공항 장기 폐쇄와 참사 여파로 이 가운데 2천억 원가량이 사라졌다"며 "광주·전남 여행업계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쓰러지기 전에,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와 지역 여행사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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